SK, 임원제도 직책 중심 개편…'상무·전무' 대신 '본부장·그룹장'
직책 없는 임원은 부사장으로 통일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SK그룹이 내달 1일부터 부사장과 전무·상무로 구분됐던 임원직급 체계를 폐지한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임원 직급을 없애고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으로 구분한다고 29일 밝혔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개편이다.

기존 상무와 전무 호칭은 없어지고 직책이 없는 임원은 '부사장(vice president)'으로 통일된다.

정기 임원 승진인사도 사라진다. 임원 직급이 통일되면서 전무 및 부사장 승진인사 발령을 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

외부 발표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신규 임원 선임과 대표이사 임명 시에만 승진인사가 난다.

이에 따라 임원 보수도 직급과 관련성이 약해진다. 같은 직급이더라도 핵심 인재는 훨씬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SK그룹의 임원직급 폐지는 최태원 회장의 일하는 방식 혁신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며 수평적 조직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지난 4월 1일부로 ‘이사대우, 이사, 상무’ 등으로 세분화됐던 임원 직급을 ‘상무’로 통합하는 내용의 임원제도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대기업발 임원제도 개편이 국내 기업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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