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mm 물폭탄 쏟아 부었다...항공기 결항 속출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자루 다 떠내려 갔다

 

지난 주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많은 사상자들이 속출했다.
지난 주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많은 사상자들이 속출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지난 주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많은 사상자들이 속출했다. 14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동일본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전날까지 사망 35명, 실종 17명의 피해를 입히고 14일 소멸됐다.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물 폭탄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까지 유실시겼다. 특히 인명 피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연 강수량의 3분의 1을 이틀 만에 뿌리는 등 이례적으로 강한 폭우까지 동반해, 제방 붕괴 및 강물 범람이 이어지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1개 하천에서 24곳의 제방이 무너졌고 142개 하천이 범람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의 침수피해는 매우 심각했다는 것,

특히 동일본 지역의 피해가 커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동일본 나가노 현 하천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되는 유례없는 일도 일어났다.

이번 태풍은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 큰비를 뿌려 하루 강수량으로 1000mm 이상이 쏟아졌다. 시즈오카 현 후지노미야 시에서는 1300mm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폭우다.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된 마을에서는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한 긴박한 구조 작업도 벌어졌다. 대피 지시와 권고가 내려진 대상도 2천만여 가구에 이른다. 구조와 수색활동에 투입된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 인력은 11만여 명에 달한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태풍으로 40여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8만여 가구가 단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철도 운항과 항공기 결항도 속출해 8백여 편 이상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일본 정부는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고, 아베 총리는 재해 응급대책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한편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모아둔 방사성 오염 폐기물 자루들까지 유실기켰다. 유실된 방사성 오염 폐기물 자루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수거했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다.  .

임시 보관소에 있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범람한 수로를 타고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인근 하천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된 것,

자루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된 풀과 나무 등이 들어있고 1개당 최대 1.3t에 달한다.

현재 시 당국이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여 개를 회수했다. 하지만 임시 보관소에 보관된 2천6백여 개 폐기물 자루 중 몇 개가 유실됐는지, 또 어디로 갔는데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방사능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침수도 발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국토지리원은 나가노(長野)현을 흐르는 하천인 지쿠마가와(千曲川)의 제방 붕괴로 인해 JR동일본 나가노 신칸센(新幹線) 차량센터 부근에 최대 4.3m 깊이의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항공 사진 등을 토대로 분석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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