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북한이 우리 정부의 금강산 실무회담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북한은 우리 측이 요청한 실무회담 제안에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겠다”라는 답변을 보내와 사실상 우리 정부와는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9일 오전 북한은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아산 앞으로 각각 이같은 내용이 담긴 답신 통지문을 보냈다.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에 통일부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통보에도 통일부는 "남북관계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하에 금강산 관광문제 관련해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방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현지 지도에서 시설물들을 다 철거하라고 지시하자 지난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 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면서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요구했다.

통일부는 이에 전날인 28일 북한에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 관련 남북당국 실무회담을 제안하는 대북통지문을 발송해 답변을 기다리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