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잠식당하는 유통업계…대형마트‧백화점 돌파구 있을까?
온라인에 잠식당하는 유통업계…대형마트‧백화점 돌파구 있을까?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11.01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 본사, 홈플러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이마트 본사, 홈플러스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은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유통업 경기전망역시 엇갈렸다. 온라인은 긍정적 경기전망을, 오프라인은 백화점을 제외하고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위기’를 공식 선언하고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연말 대목을 맞아 유통 모든 계열사를 동원한 대규모 쇼핑 행사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9월 유통업 매출 2.7% 증가…오프라인 ‘줄고’ 온라인 ‘늘고’ 희비 갈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달(7.0%)보다 증가폭은 줄었으나 2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오프라인 유통업과 온라인 부분의 매출은 희비가 엇갈렸다.

오프라인 매출의 경우 이른 추석 영향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전달로 앞당겨지면서 식품 판매가 감소한 데다 작년 대비 고온으로 인해 패션·잡화 판매까지 부진하면서 5.0% 줄었다.

유형별로는 숙취해소제 및 비상의약품 매출이 늘어난 편의점(2.8%)을 제외하고는 기업형 슈퍼마켓(SSM)(-7.1%)과 백화점(-5.6%), 대형마트(-9.6%) 등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9월 유통업 매출 전년동기 대비 2.7%↑(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9월 유통업 매출 전년동기 대비 2.7%↑(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특히 백화점의 여성캐주얼(-17.8%)과 남성 의류(-6.2%), 대형마트의 의류(-22.35)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온라인 매출은 계절용 소형가전과 생활용품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17.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판매중계업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5%나 늘었다.

전체 상품군별로는 식품(-2.8%)과 패션·잡화(-0.8%)만 줄었고 가전·문화(19.3%)와 유명 브랜드(14.7%), 생활·가정(10.7%) 등은 모두 증가했다.

이번 조사 대상 유통업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 온라인 유통업체 13개사 등 모두 26개사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각 3개사와 SSM 4개가 포함됐다.

온라인판매중개업체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와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 4개사이고, 온라인판매업체는 이마트와 신세계, AK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 등 9개사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제공)

대한상의, 4분기 유통업 경기전망…“온라인 강세-오프라인 하락세 지속될 것”

이 가운데 올 4분기도 유통업계 온라인 강세-오프라인 하락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경기전망이 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RBSI는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105)와 백화점(103)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무점포소매는 105를 기록하며, 4분기 경기가 긍정적으로 전망 된다. 반면 오프라인 업태인 대형마트(81), 편의점(78), 슈퍼마켓(75)은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4분기에 계획된 온라인 대규모 할인행사에 온라인 업체 실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온라인에서만 가능한 공격적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큰 폭의 매출상승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마트는 최근 5년간 유례없는 경기전망지수 낙폭을 보였다. 대형마트의 4분기 경기 전망은 13포인트 하락한 81로 감소했다. 이는 2014년 3분기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가 112에서 97로 15포인트 하락한 이래 가장 큰 규모 감소폭이다.

추석특수가 끝난 4분기에는 대형마트 경기 반등 요인이 적고,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대규모점포 규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편의점은 전분기 대비 9포인트 떨어진 78로 집계됐다. 4분기는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편의점이 비수기에 진입하는 시즌이다. 비수기 매출 부진 우려에 더해 연초부터 제기된 최저임금 부담은 편의점 경기 전망치 하락 대표 요인으로 꼽혔다.

슈퍼마켓 역시 9포인트 하락한 75로 조사됐다.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 온라인 유통과 최저가 경쟁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결과다. 실제 올해 6월 음·식료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25%이상 증가했다.

오프라인 업계 중 유일하게 백화점이 전분기보다 17포인트 오른 103을 기록,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긍정적 전망이 앞섰다.

업계는 패션용품인 롱패딩, 모피, 코트와 겨울용 침구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경기전망은 작년 4분기에도 기준치를 넘어, 겨울철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4분기는 계절적 요소, 경쟁 격화 등의 영향으로 업태 간 업황 전망이 확연히 양분되는 특성을 보여줬다”며 “전반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 못하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자구 노력과 함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정책적 재검토와 보완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마트 서울역 지점 (사진=우정호 기자)
롯데마트 서울역 지점 (사진=우정호 기자)

‘위기의 오프라인’…대규모 할인공세 먹힐까?

4분기 전망도 어두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연말 성수기가 시작되는 11월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앞세우며 반등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이다.

온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업체들이 연말 대목을 맞아 행사 규모를 키우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2일 하루 동안 1천억원 물량을 투입했는데, 한우 모든 품목을 40% 할인하고 알찬란(30구, 2600원), ‘지(G)세븐(7) 와인’(3450원)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10만원이 안 되는 텔레비전도 나왔다. 일렉트로맨티브이(TV, 80㎝)는 이마트이(e)·국민·우리 등 카드로 결제 때 9만9천원에 살 수 있다.

롯데는 10개 계열사가 오는 1~7일 ‘롯데 블랙 페스타’를 여는데, 행사 물량이 1조원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한우(등심)·삼겹살·은갈치 등을 10년 전인 2009년과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한다.

한우 등심(100g) 6572원, 삼겹살(100g) 990원, 은갈치 2480원, 씨없는 청포도(1.8㎏) 1만840원 등이다. 또 유통 계열사에서 2차례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펼쳐 4천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자동차(1등, 1명)와 아이폰11(2등, 15명)까지 지급한다.

홈플러스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버스터`를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해 이달 27일까지 실시한다.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 생활용품, 패션, 가전에 이르는 전 카테고리에서 대폭 할인해 소비 진작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타이틀에도 `가격 그 이상의 파격`이라는 문구를 내세웠을 정도다. 앞으로 4주간 홈플러스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200여종을 `블랙버스터 스페셜 패키지`로 제작해 저렴하게 선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블랙버스터 홍보 동영상에서 바이어들이 직접 `땅 파서` 만들었다는 상품들이 바로 블랙버스터 스페셜 패키지"라며 "바이어들의 얼굴을 내걸고 소개할 만큼 자신 있는 가격과 품질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