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이가 김장체험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아빠와 아이가 김장체험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돌아보면 우리의 김장하는 날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정을 나누고 즐기는 교류의 장이자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이웃간에 품앗이로 모여서 담소를 즐기며 공동으로 김장을 담그는 모습은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흐뭇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웃간에 모여 김장을 담그는 모습은 물론 김장하는 가정도 흔치 않게 되었다. 더욱이 올해는 잦은 태풍과 가을장마로 인해 배추 가격이 크게 뛰어 올라 그나마 김장 문화를 이어오던 가정들도 시중의 김치로 대신하겠다는 답이 들려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목동의 주부 김미순(53세)씨도 "매년 20포기씩의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배추값이 너무 올라 담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며“시중의 포장김치로 대신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김장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오늘(1일)서울광장에서는 2019년 서울김장문화축제가 열렸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 외국 여성이 아이와 함께 한국의 김장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2014년 제 1회 김장문화제를 시작으로 잊혀지고 있는 우리 고유의 나눔과 정을 계승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나눔 문화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는 이날 행사는 시민 약 2000명과 외국인들이 김장문화제에 함께 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어린이 김치교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김치를 담가보는 이색 체험이 인기였다. 또한 외국인들이 우리의 김치에 대해 배우고 직접 김치를 담가보는 외국인 김장간도 마련되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김치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김장명인의 시연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김장명인의 시연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이외에 각지역을 대표하는  김장명인들의 김장 시연에 이어 시식코너, 또 직접 김장을 담가서 가져갈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되어 각 부스마다 김장의 열기는 뜨거웠다.하지만 이날 미세먼지로 인해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김장버무림 행사는 내일(2일)로 연기되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돈농가 살리기 위한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한돈농가 살리기 위한 돼지고기 소비 촉진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이날 김장문화제는 오는 3일까지 서울광장과 무교로 일대에서 열리며 시민·단체·기업 등 3천500여명이 65t의 배추를 버무리는 '김장나눔', 김치 특별 조리법을 전수하는 '명인의 김장간'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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