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열려

15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여의도연구원(원장 김세연)과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 공동주최로 ‘반려동물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우정호 기자)
15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여의도연구원(원장 김세연)과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 공동주최로 ‘반려동물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000만을 넘은 가운데 올해 시장규모 3조 2억원에 이르는 반려동물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논의를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15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여의도연구원(원장 김세연)과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 공동주최로 ‘반려동물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농림부, 중소벤처기업부, 제주도 관련 담당 부서와 반려동물 관련 대표 시민단체인 동물복지연대, 소비자연맹, 펫산업협회 등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저희 집은 고양이만 4마리를 키운다. 처음엔 분양받았는데 나중엔 길에서 다친 고양이와 새끼들을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기르게 됐다"며 "키우다보니 반려동물 의료, 용품 등 산업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보험 등 정책 마련도 절실하니 향후 관련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 김세연 의원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오는 12월 반려동물 관련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토론회를 마련할 예정이며,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동물보호와 반려동물 산업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로 고가의 진료비 문제, 파급력 큰 매체를 통한 반려동물 관련 정보제공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 등이 논의됐다.

아울러 대기업 위주의 반려동물 산업에서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각 동물단체와 담당 부서 대표 의견이 일치했다.

발제를 맡은 김현주 서정대 교수는 "과거 반려동물 산업은 사료, 용품, 수의진료 등이었지만 새롭게 보험, 애견카페, 장묘 등이 떠오르고 있다"며 "산업은 자칫 동물을 이용해 돈을 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물복지이며 동물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동물보호단체와 산업관련 담당자의 의견이 충돌되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에선 산업 이전에 동물보호를 위한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산업협회 측은 동물보호 관련법은 이미 강력하다며 산업이 커질수록 동물복지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지만 이 반려동물들이 곁에 오기 전까지 사정은 다르다. 물건 취급을 당하기 때문"이라며 "반려동물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제대로 키울 수 있도록 질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경서 한국펫산업소매협회 사무총장은 "반려동물 산업이 발전해야 동물복지가 이뤄지고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이라며 "동물들이 태어나면서 사람들에게 위안과 행복감을 주는데 왜 이런 부분은 간과하나. 분양이 문제가 아니라 버리는 것이 문제이니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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