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 김장비용 '전통시장 27만4천원, 대형마트31만 5천원'
배추·무 전통시장, 대형마트 모두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

잦은 태풍과 재배면적 감소로 배추, 무, 반청갓 등 주요 채소류의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잦은 태풍과 재배면적 감소로 배추, 무, 반청갓 등 주요 채소류의 가격이 지난해 비교 상승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올 서울 김장비용이 지난해 비해 평균 1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27만37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 상승한 27만3794원이고 대형마트는 지난해 비해 12% 오른 31만4691원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시 내 전통시장 50곳(자치구별 2곳), 대형마트 25곳(자치구별 1곳) 등을 직접 방문해 주요 김장 재료 13개 품목의 소매가격을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김장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서울 시민에게 김장 문화 확산을 위하고자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김장 비용을 조사했다. 기준은 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이다. 

조사결과,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7만 3,7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 1,400원보다 9%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31만 4,691원으로 지난해 28만 203원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3%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이유는 배추, 무, 반청갓 등 주요 채소류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다.

배추의 경우, 13호 링링, 17호 타파, 18호 미탁 등 3개 태풍이 배추 주산지에 피해를 주면서 폐기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해남, 강릉 등 주요 산지의 작황부진과 재배면적 감소로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무 또한 파종기 태풍 영향으로 인한 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부진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여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김장 재료에 속하는 수산물 중 굴의 가격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에서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는데, 태풍과 여러 기후 조건에 비해 출하량은 양호한 편이지만, 김장철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깐마늘, 대파, 생강 등의 양념 채소는 작황호조로 전통시장, 대형마트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하였고, 새우젓, 소금, 멸치액젓은 전통시장에선 하락한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상승했다.

2019, 4인 기준 서울시 김장비용 비교표 (사진=서울시 제공)
2019, 4인 기준 서울시 김장비용 비교표 (사진=서울시 제공)

‘가락몰’에서의 구매비용은 23만 6,757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13.5%, 24.8% 낮았는데, 특히 고춧가루, 깐마늘, 생강, 미나리, 굴, 소금, 멸치액젓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구매도가 높아지고 있는 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글 경우, 전통시장의 소요 비용은 28만 3,346원으로 신선배추를 이용할 때보다 3.5% 더 증가했고, 대형마트의 소요 비용은 35만 3,025원으로1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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