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결재수단 발전할 수록 더 길어져
비상금, 비자금 보관하기 좋은 것도 이유

우리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종이지폐 중에서 5만 원권 지폐가 가장 유통수명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종이지폐 중에서 5만 원권 지폐가 가장 유통수명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우리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종이지폐 중에서 5만 원권 지폐가 가장 유통수명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5만 원권의 수명은 평균 13년 6개월 이다.

한국은행은 오늘(26일) '2019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 원권 유통수명이 162개월로 추정됐다. 만 원권은 이보다 짧은 10년 7개월이었고, 천 원권은 4년 5개월, 5천 원권은 4년 1개월로 수명이 더 짧았다. 화폐유통 기간이 짧을수록 사용의 빈도가 높다는 것,

화폐 유통수명은 신권 화폐가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환수될 때까지 걸린 기간을 말한다. 과거에 비해 종이지폐의 유통기간이 늘어난 것은 신용카드, 모바일 간편 결제 등이 늘면서 현금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고액권이 점점 수명이 길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비상용으로 보관하기 좋은 것이 현금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액권을 선호해서다. 

지난해 우리 국민은 예비용 현금의 80%를 5만 원권으로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이지폐가 전체적으로 유통 수명이 길어졌다. 비교적 종이지폐의 단위가 낮은 천 원권과 5천 원권은 유통 수명이 짧다. 주로 물품과 서비스 구매 등 거래적 동기에 의해 빈번하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선진국일 수록 종이지폐의 수명이 길고 후진국은 전자 수단이 없는 경우가 많아 종이 지폐의 유통 기간이 짧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지폐 유통수명 수준은 천 원권에서 만 원권은 길고, 5만 원권은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나라 지폐 품질이 우수하고 국민들의 사용 습관이 양호한 편이라면서, 종이지폐의 최고액면인 5만 원권의 유통수명은 주요 8개국 중 영국, 호주, 유로존, 미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길었다고 했다.

한은은 다른 나라에서는 최고액권을 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상거래와 경조금, 용돈 등 개인간 거래에서도 5만 원권이 사용됨에 따라 유통수명이 다소 짧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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