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 美, 한반도 상공에 '코브라 볼' 띄웠다
CNN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이상 움직임 포착…엔진 연소실험 재개 관측"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핵심 정찰기인 RC-135S(코브라 볼)을 띄워 대북 감시에 나섰다.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핵심 정찰기인 RC-135S(코브라 볼)을 띄워 대북 감시에 나섰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반도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이상 징후가 폭착되어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핵심 정찰기인 RC-135S(코브라 볼)을 띄워 대북 감시에 나섰다.

미국이 감시에 나선 이유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최근 새로운 활동이 포착됬기 때문이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폐기에 들어갔었다.

오늘 오전 코브라볼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로 향했다.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6일(현지시간) 코브라볼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탄도미사일의 전자신호와 궤적을 추적하는 데 특화돼 있는 코브라볼은 고성능 전자·광학 장비를 갖춘 정찰기"다.

미군에만 운영하는 핵심 정찰기로 전 세계에서 오직 미국만이 3대를 보유하고 있다. 

CNN 방송도 5일(현지시각) "북한이 서해에 위치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전에 없던 움직임이 보인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올리기 위한 엔진 연소실험을 재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이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앞에 대형 선적컨테이너가 놓여 있는 것을 미사일 활동 재개 근거로 CNN은 제시했다. 이전에 촬영한 사진에선 이 컨테이너는 보이지 않았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군 당국자는 "올해 북한이 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만을 발사했으나 더이상 미국과의 대화는 없다고 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까지 감행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집중 감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개 움직임이 이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미국을 위협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복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인 이태성은 지난 3일 담화에서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 부상은 미국이 '새로운 카드'를 내놓지 않는다면 강도 높은 대미 무력 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이 탄도 미사일이나 초대형 방사포 도발에 나섰을 때에도 '작은 것들'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작은 움직임도 결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ICBM을 쏘게 되면 트럼프는 더이상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보다 강도높은 행동을 취 할 가능성이 있다고 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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