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부품 구매액 13조…투자·구매 지속 증대 전망
세계적으로 60여 개 5G 상용화 계약 체결…LG유플러스와 5G 협력 강화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좌)과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우) (사진=화웨이 제공)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좌)과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우) (사진=화웨이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화웨이가 내년 한에 R&D 센터 구축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산 부품 구매 금액이 1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내년에도 국산 부품 구매액이 늘어나는 등 국내 투자 환경에 적극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올해 화웨이가 한국에서 부품 등을 구매한 금액이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한국에 R&D 센터 구축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는 물론 5G 시장 확대에 따른 구매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중소기업 등에서 메모리, 부품 등을 주로 구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구매액은 약 12조원이다.

화웨이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60여 개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올해 5G 장비 60만대를 생산했고, 내년에는 1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를 5G 고객사로 확보하며 1만8000여 대의 기지국 장비를 공급했다.

칼 송(Karl Song)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거래제한 등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화, 다양한 공급라인, 개방 및 협력 지향, 윈윈 전략 등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며 “화웨이는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에 적극 나서며 5G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은 화웨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화웨이는 단순 제품 개발뿐 아니라 초기부터 표준 제정에 적극 참여해 25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기초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며 5G 제품 성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보안 이슈를 빌미로 화웨이와 거래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압박은 기술패권 상실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네트워크 보안은 기술적인 문제로 정치가 아닌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는 국내 5G 28GHz 대역과 단독모드(SA) 시장도 개척해 나갈 계획으로, 5G 28GHz 관련 장비와 솔루션은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사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공급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한편 SK텔레콤, KT 등으로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 5G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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