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류현진 못본다...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DH)
류현진 경기 보려면 잠 설쳐야...새벽시간대 경기

  

류현진(32)의 미국 둥지가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32)의 미국 둥지가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류현진(32)의 미국 둥지가 결정됐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가 아닌 아메리칸리그(AL)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약 929억4천만원)에 입단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향과 같은 LA 다저스를 떠난다.

류현진의 토론토 행 소식은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를 통해 알려졌다. 존 헤이먼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류현진이 토론토로 향한다. 4년 8000만 달러의 조건"이라고 썼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 코퍼레이션도 "류현진이 토론토와 긴밀히 협상한 건 맞다. 토론토행이 유력하다"고 전해 존 헤이먼 기자가 밝힌 내용을 뒷받침 했다. 하지만 구단은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류현진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투수 중 가장 몸값이 나가는 최대어로 꼽힌다. 류현진이 선호했던 팀은 캘리포니아 지역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면서 류현진이 마음을 정한것 같다.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AL)에 둥지를 틀게되면 류현진을 둘러싼 환경도 크게 달라진다. 먼저 공에만 집중해서 던지면 되고 타석에는 서지않는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도 타석에 나와야 하지만 아메리칸리그에는 지명타자(DH) 제도가 있어 타석에 설 기회가 거의 없다. 다만 내셔널리그와 인터리그 원정경기를 치르는 날에는 야구 배트를 잡는다.

이제 타자 류현진을 당분간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두번째 홈런도 기대하기 어렵다.

류현진에게는 수비 포지션을 두지 않고 타격에만 전념하는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AL)에서 매디슨 범가너를 비롯해 타격이 뛰어난 일부 선수를 만나게 될 경우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대 리그에서 타격 기록을 살펴보면 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평균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은 각각 0.253, 0.761로 내셔널리그 기록(0.251, 0.754)보다 조금 나았다.

토론토가 비교적 추운 지역에 해당 되지만 류현진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는 개폐식 돔구장으로 오히려 컨디션 조절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론토가 캐나다 연고팀이어서 미국 원정 경기마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부담감은 있다.

한편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 사례로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3천600만달러에 사인했다.

6년간의 계약을 끝내고 지난해 류현진은 FA 자격으로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QO)를 받아들여 1년 1천790만달러에 계약했다.

2018년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투수 중 가장 몸값이 나가는 선수가 됐고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이제 토론토와 계약을 마치면 연평균 2천만달러의 고액 연봉자가 된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FA 최대 규모 계약은 추신수다. 2013년 12월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한 7년 1억3천만달러다.

타자가 아닌 투수로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2001년 12월 21일, 텍사스와 맺은 5년 6천500만달러다. 이제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이 공식화하면 '한국인 투수 FA 최대 규모 계약'은 박찬호에서 류현진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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