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통합 위한 ‘대안신당’ 창당 ·· ‘경제 문제’로 갈라져 
제3지대 통합 위한 ‘대안신당’ 창당 ·· ‘경제 문제’로 갈라져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1.1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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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당대표 초선의 최경환 의원
제3지대 통합에 올인
경제정책으로 정동영 대표와 갈등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민주평화당 당권파의 경제정책에 반기를 들고 탈당한 세력이 대안신당을 공식 창당했다.

대안신당은 12일 14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을 뺀 제3지대의 파이를 넓히는 것이 목표인데 새로운보수당 외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이용호·강길부·이상돈·박선숙·김경진·​이용주​·정인화) 등이 실질적인 통합 파트너다.

현재 대안신당 소속 현역 의원은 7+1(유성엽·김종회·박지원·윤영일·장병완·천정배·최경환·장정숙​)명으로 원내 5당이다. 

초대 당대표로 추대된 최경환 대표가 당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대 당대표로 추대된 최경환 의원은 수락 연설을 통해 “초선인 나를 추대한 것은 대안신당부터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문을 활짝 열어라. 진정한 제3세력을 다시 만들어라.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 힘을 바탕으로 진보개혁 정권의 재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며 “진보개혁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대안을 제시하겠”고 밝혔다. 

평화당 탈당부터 대안신당 창당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주도해온 중진들(박지원·유성엽·장병완·천정배)이 2선으로 물러나고 최 의원을 대표로 내세운 의미가 있다. 최 대표는 수석대변인에 장정숙 의원, 정책위의장에 윤영일 의원, 사무총장에 김종회 의원을 임명했고 제3지대 통합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당대회의 권한을 최고위원회의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최 대표는 당내 통합추진위원회(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성엽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향후 다른 정당들과의 통합 논의가 무르익으면 당 밖에 ‘원탁회의’를 설치해 통합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 순간부터 대안신당은 제3세력 통합에 나서겠다”며 “제3세력, 중도개혁 진영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제3세력 통합 추진을 위한 원탁회의에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정강정책과 당헌도 의결됐는데 눈에 띄는 대목은 △청년과 농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 수당 △모병제 등을 천명한 것이었다. 

원내 정당들 중에서는 새보수당과 평화당을 빼놓고는 모든 정당 인사가 직접 창당대회에 참석하거나 화환을 보냈다. 대안신당은 지난 7월16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하고 창당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기존의 평화당이 14+2 체제였고 결국 대안신당이 평화당을 통합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왜 집단 탈당을 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평화당에서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 체제가 1년이 채 안 됐던 지난 5월13일 유성엽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됐고 그 이후부터 당권파와의 갈등이 부각됐다. 유 의원을 비롯한 박지원·장병완·최경환 의원 등은 경제정책에 있어서 정 대표와 이견이 매우 컸다. 한반도 문제나 선거제도 개혁 그리고 5.18 문제에 대해서는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롯해 △노동 정책 △최저임금 △은산 분리 등 여러 의제에서 입장차가 컸다.
 
특히 유 의원은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반대했고 그걸 내걸어서 의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의 명분은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계와 함께 제3지대 신당으로 교섭단체 구성 △진보적인 정의당과의 경제관 차이 △민주당 2중대 이미지 탈피를 위한 강한 야당 노선 등이 있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뒤 수락 연설을 통해 “당은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한쪽으로 기울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 형식적인 일사불란함은 당을 죽이는 일이다. 당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대표가 경제 정책에 있어서 너무 진보적으로 치우친 것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행간을 읽을 수 있다.

최경환·유성엽·박지원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정 대표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를 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대표께서 부동산 문제에서의 아주 개혁적이고 열정적인 활동에 대해 전적으로 박수를 보낸다.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 공개라든지 특히 정 대표가 국토위(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해서 추진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평화당 초기 정 대표가 밀었던 △백년가게법(자영업자가 건물주에 의해 쫓겨나지 않을 권리 대폭 강화) △부동산 분양 3법(원가 공개·상한제·후분양제)에 대해 공감하지만 나머지 경제정책 관련 정 대표의 행보에 대해 사실상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교조주의적 원리주의적 진보의 길”이라고 규정했다.

유 의원은 “가짜 진보와 보수를 배척하는 것이지 합리적인 진보마저 배척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정 대표와 정의당의 경제관에 대해 사실상 가짜 진보라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이날 창당대회에서도 거시지표의 대표격인 경제성장률을 기준으로 김대중 정권 때부터 문재인 정권까지의 경제정책 성적표를 매겼다. 이미 유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 하에 추진했던 공공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원리주의 진보 혹은 교조 사회주의”라고 혹평한 바 있고 “일자리 창출은 경제성장의 결과”라는 관점에서 민간 기업 위주의 경제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유 의원의 대안대로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후퇴시키고 민간 기업의 일자리 창출 위주로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어찌됐든 이러한 경제 방향의 측면에서 평화당 당권파나 정의당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故 노회찬 의원의 타계 이후 상실된 공동 교섭단체를 복원할 생각이 없었고 끝내 집단 탈당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정 대표의 평화당으로는 제3지대 통합을 모색할 때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맞설 새로운 경제 비전을 수립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대안신당을 만들었는데 다시 평화당까지 포함한 제3지대 통합을 추구한다면 경제 비전을 놓고 어떻게 합의를 해나갈 수 있을지 결국 평화당을 빼고 바른미래당과의 합당을 중심에 놓고 추진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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