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비 식료품 구매비 비중 최저...외식 배달은 늘어
가계소비 식료품 구매비 비중 최저...외식 배달은 늘어
  • 박기연 기자
  • 승인 2020.01.14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중앙뉴스=박기연 기자]오는 25일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 경제가 심상치 않다. 일반가정에서 차지하는 가계 소비에서 식자재 구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상암동 재례시장(사진=중앙뉴스DB)
서울 상암동 재례시장(사진=중앙뉴스DB)

한국은행 통계 자료를 의하면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명목 국내 소비지출액(656조86억원) 가운데 11.42%(74조8천956억원)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를 사는 데 쓰였다. 1∼3분기 기준으로 이 비율은 2014년(11.39%) 이후 가장 낮다.

가계 소비에서 채소, 육류 구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특징이 있다. 소득이 늘면 집에서 먹고 마시는 필수적인 지출 외에 여행이나 오락 씀씀이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농축산물 가격 등락이 큰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소비에서 식자재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11.39%를 나타낸 후 2017년 11.55%로까지 치솟았다. 그 해에는 여름철 폭우, 폭염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더해지며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7%까지 뛴 영향이 컸다.

이후 2018년 11.53%로 소폭 하락하더니 지난해에는 더 떨어졌다.이는 가계 소비가 전체적으로 늘어났다기보다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집밥 대신 외식이나 배달을 선호하는 문화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가계가 돈을 얼마나 썼는지를 보여주는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2015년 1∼3분기(2.10%) 이후 가장 낮았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역대 최저인 0.05%까지 낮아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가계의 지출액도 1.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와 반대로 외식이나 배달 등이 포함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지출액은 68조5천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늘었다.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엥겔지수'라고도 하는데 최근 1인가구가 늘고 외식과 배달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엥겔지수로 한 나라의 생활수준을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외식, 배달, 집밥 지출을 구분하지 않고 식비지출로 여기곤 한다"며 "과거와 달리 엥겔지수의 효용성은 낮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