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 합의안의 수정 의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법무부가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대변인 명의의 공식 입장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어렵게 합의를 이뤄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수정된 뒤 본회의에서 그대로 의결돼 당초 합의 취지가 구현되지 못했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이어서 "앞으로 대통령령 제정 과정에서 당초 합의정신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 수뇌부의 잇따른 사의 표명 등 검찰의 반발과 관련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검찰도 동요 없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4일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한 김준규 검찰총장도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 총장은 또 대검 대변인을 통해 "대검과 일선 검사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 지켜지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전했습니다.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사실상 사의를 밝히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일선 검찰청은 일단 겉으로는 평정을 되찾는 모습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오는 4일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고 박용석 대검 차장도 자제를 당부한 만큼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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