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틸렌 생산차질···주변 상가 가옥 물적피해

[중앙뉴스=박기연 기자]지난 4일 새벽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고현장에서 폭발 사고를 수사 중인 충남 서산경찰서가 5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첫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감시반은 5일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합동조사반이 전날 발생한 폭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감식을 하고 있다.(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합동감시반은 5일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합동조사반이 전날 발생한 폭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감식을 하고 있다.(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과 소방서 국립과학수사단 등 합동 감식반은 5일 오전 11시께부터 롯데케미칼 측으로부터 공정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화재가 발생한 납사(나프타) 분해센터 압축 공정 구역을 살폈다. 압축기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압축기로 연결되는 철골 구조물이 폭발 위력으로 부서져 그에 대한 정밀 감식은 하지 못하고 2시간 만에 감식을 끝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현장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도면을 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날은 뜨거운 화기 때문에 현장 접근이 불가능했던 터라 오늘 처음으로 가까이 접근해 내부를 살필 수 있었다"며 "롯데케미칼이 압축기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한 만큼 압축기를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합동 감식에는 경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 서산지소, 산업안전관리공단,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이 참여했다.현장 롯데케미칼이 압축기로 가는 진입로를 확보하면 경찰 등이 오는 9일 2차 감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복원해 분석하고, 당시 근무했던 직원 일부를 불러 폭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4일 오전 2시 59분께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화재진압 직후인 오전 10시께까지 서산시는 근로자와 주민 등 36명(중상 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후 대산공장 인근 주민 등이 병원을 찾으면서 피해자는 급증하고 있다.

대산공장 주변 상가와 가정집 유리창이 깨지는 등 물적 피해 174건과 농축산 피해 18건도 접수됐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2018년 4월에 수소이온 배관시설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같은해 1월에는 대산 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사고로 생산중단에 따른 복구 비용과 피해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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