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총액 약 54억(53억6570만원) 기록
印 라킵 쇼 1억8천만원, 佛 샤를 카무앙 4천만원

(사진=K옥션)
(사진=K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케이옥션의 3월 경매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와 박서보의 ‘묘법 No. 10-78 ’로 각각 9억원에 낙찰되며 나란히 최고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케이옥션의 낙찰률은 67%, 낙찰총액 약 54억원(53억6570만원)으로 전반적으로 고가의 작품은 어렵게 낙찰이 된 반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대에서 출품된 주요작가들의 작품은 치열한 경합 끝에 판매되기도 했다.  

케이옥션의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신규 고객들의 낙찰도 눈에 띄어 경매장의 리듬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날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샤를 카무앙의 ‘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으로 1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4000만원에 낙찰, 400%의 경합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이 200만원에 시작해 650만원에 낙찰됐다.

佛 샤를 카무앙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
佛 샤를 카무앙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

또한 고암 이응노의 ‘군상’이 6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700만원에 낙찰되며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의 ‘인재제일’은 2000만원을 시작해 4000만원, 박정희의 ‘득중동천’은 7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050만원에 낙찰됐다.

100년 전 서울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견문기, 『Corea e Coreani, 꼬레아 에 꼬레아니』 필름 95점도 12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600만원에 낙찰되며 200%가 넘는 경합률을 기록했다.

한편 샤를 카무앙은 1879년 프랑스의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파리의 에콜 드 보자르에서 귀스타브 모로의 스튜디오에서 공부하며 1905년, 마티스, 앙리 망갱과 함께 살롱 도톤느에 여름 풍경그림을 선보였다. 이에 포비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풍경 화가로 알려지게 되게 되었다. 

경매에 출품된 '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은 밝은 색채와 물결처럼 흐르는 활달한 붓터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파스텔로 그린 것 같은 화사한 느낌과 가벼운 붓 자국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의 주제가 되는 생 트로페(Saint-Tropez)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로, 카무앙은 이 곳에서 폴 세잔, 클로드 모네를 만났고, 평생 친구인 마르케와 함께 그림을 그린, 낭만적인 풍경을 간직한 장소이다. 작가의 추억이 담겨 있으며, 무척 좋은 가격에 출품되어 치열한 경쟁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선 사실상 처음 소개한 인도 출신 작가 라킵 쇼(46)의 ‘비취 왕국의 몰락Ⅱ-실낙원Ⅱ’(Fall of the Jade KingdomⅡ-Paradise LostⅡ·2014)는 시작가 9000만원에 출발해 1억 8000만원을 응찰한 새 주인을 찾았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 사이에서 서로를 난자하는 미지의 생명체가 91.5×15.24㎝ 규모의 화면을 꽉 채운 작품으로 생소한 주제·색감에 크리스털과 비즈까지 대단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뿜는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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