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1년 성적표는?…‘빠르지만 통신비 부담 가중‧킬러 콘텐츠 부족’
‘5G 시대’ 1년 성적표는?…‘빠르지만 통신비 부담 가중‧킬러 콘텐츠 부족’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3.3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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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500명 돌파 앞둬…이통3사, 킬러 콘텐츠 확보에 주력
이통3사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
SKT, KT, LG유플러스 본사 (사진=중앙뉴스 DB)
SKT, KT, LG유플러스 본사 (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내달 5G 상용화 1주년을 맞게 되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100%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냈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통화 품질이 4G에 비해 뛰어나지 않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통 3사는 “올해를 5G 시대 진짜 원년으로 삼겠다”며 무한 경쟁에 나섰다. 

5G 가입자 500명 돌파 앞둬…이통3사, 킬러 콘텐츠 확보에 주력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으로 500만명에 못 미친다. 애초 통신업계는 지난해에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딘 이유는 “5G보다 LTE가 더 자주 잡힌다”는 소비자의 불만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광역시에는 5G 기지국과 장비가 갖춰졌지만, 다른 지역에는 5G 망 구축 속도가 느리다. 또 서울·수도권에서도 지하철을 타거나 실내로 들어가면 5G가 LTE로 바뀌는 등 5G 서비스가 끊기는 문제가 발생한다.
  
5G의 특징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실현되려면 5G 전용 주파수인 28㎓ 대역이 개통되고 5G 단독모드(SA)가 구축돼야 한다. 이론상 28㎓ 대역에서 5G 통신 속도가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이를 위해 이통 3사는 현재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비단독모드(NSA)에서 5G SA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또 전국 85개 지역에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정작 5G에 특화된 킬러 콘텐트는 부족하다. 이에 이통 3사는 대대적인 콘텐트 확보에 나서며 “올해를 5G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콘텐트 및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교육·게임 등 생활 밀착형 콘텐트와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예산의 평균 투자액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교육·스포츠·게임을 실감형 콘텐트로 선보인다. 구글과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콘텐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어린이 도서 중 스테디셀러인 ‘Why?’ 시리즈를 VR 콘텐트로 재구성하는 등 교육 콘텐트에도 주력하고 있다.
  

KT는 ‘narle(나를)’ ‘리얼360’ 등의 5G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3D 아바타로 최대 8명과 고화질 그룹 통화를 할 수 있는 ‘나를’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만명을 넘었다.

리얼360 서비스는 360도 카메라를 연동한 4K 화질의 영상통화와 SNS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베타 서비스 중인 ‘5G 스트리밍게임’은 올 상반기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SK텔레콤은 MS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혼합현실 콘텐트 제작 시설인 점프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점프 스튜디오는 AR과 V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 같은 3차원 콘텐트를 만든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2025년까지 5G 가입자가 글로벌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약 18%(15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통3사는 주요국에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하며 ‘세계 최초 5G’라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T 모델들이 슈퍼VR로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KT 모델들이 슈퍼VR로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이통3사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

5G 이용자들은 5G 요금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월 3∼4만원 수준의 LTE 요금제를 썼는데, 5G 단말기로 바꾼 뒤 요금제가 월 8∼9만원으로 올랐다고 토로하는 이용자도 많다.

100만원을 웃도는 5G 스마트폰의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비싼 단말 가격과 비싼 요금제에 부실한 통신 품질 논란까지 더해져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통3사와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에 5G 요금제와 단말의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청했지만, 5G 네트워크 구축 등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업계로서는 당장 요금과 가격을 낮추기 어려워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3사는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맞춰 5G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현재 이통3사 5G 요금제의 최저 수준은 5만5천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만5천원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9GB·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KT는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뒤따라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들 3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격은 8만원∼8만9천원 선이다.

아울러 청소년 등을 위한 세그먼트(고객 분류) 요금제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을 위한 5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놨고, 뒤이어 SK텔레콤이 청소년 대상 요금제를, KT는 만 29세 이하 대상 세그먼트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통3사에 이보다 더 낮은 3∼4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주문한 상태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통신 3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소비자층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통신 3사는 5G 가입자 수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충분히 확보돼야 고객층을 세분화한 뒤 그에 걸맞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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