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전 코너 ‘성황’…예비 신혼부부 가전 매출 40% 차지
백화점 가전 코너 ‘성황’…예비 신혼부부 가전 매출 40% 차지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4.1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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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 코로나19에도 TV·냉장고 등 가전 매출 지난해보다 높아
‘신혼부부’가 가전시장 이끌어…가전 매출 비중 40%
13일 오후 서울의 한 백화점 가전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13일 오후 서울의 한 백화점 가전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 업계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가전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을 기점으로 백화점 가전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로 인한 ‘집콕족’을 위한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로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식은 미뤘지만 신혼집 계약은 연기할 수 없어 미리 혼수 마련에 나서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 중 다행’ 코로나19에도 TV·냉장고 등 가전 매출 지난해보다 높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기간이 늘어나며 ‘집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대형 TV가 인기를 끌면서 가전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 신장률은 –22.8%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전 매출은 3월 중순부터 빠르게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3월 1일부터 15일까지 가전 매출은 -18.9%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지만 16일부터 31일까지는 34.4%를 기록하며 큰 폭의 반등을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대형 TV를 찾는 수요가 점점 늘어 올해 3월에는 65인치 이상 크기의 초대형 TV가 TV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8K TV와 QLED TV, OLED TV 등 프리미엄 사양을 찾는 고객이 늘며 신세계 강남점 일부 브랜드의 경우 3월 프리미엄 TV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넘는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서울의 한 백화점 TV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TV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롯데백화점에서는 고효율 김치냉장고와 전기밥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고 지난달 23일부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제도’가 시행되서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위니아 딤채’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3% 신장했으며, 전기밥솥 브랜드 ‘쿠쿠전자’의 매출은 전월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쿠쿠전자의 ‘트윈 프레셔 전기밥솥’ 매출은 전월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었고, 고효율 가전 환급과 맞물려 3월에 김치냉장고와 전기밥솥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가 가전시장 이끌어…가전 매출 비중 40%

이러한 가전 매출 상승세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이끌고 있다.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가전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은 예비 신혼부부가 다수 포함된 20·30대가 전체의 40%를 넘게 차지했다. 4~5월에 결혼을 계획하고 신혼집 입성을 앞뒀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품 구매는 결혼식과 달리 예정대로 진행했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세일 기간보다 15.4% 감소했다. 여성 패션은 34.6%, 남성 스포츠와 잡화 부문은 각각 17%씩 매출이 줄었다.

반면 해외 패션(4.7%)과 가전(62.6%)에선 매출이 늘었다. 특히 최상위급 브랜드가 속한 ‘해외 부티크’ 매출은 5.4%, 해외 시계·보석 부문은 27.4% 증가했다. 매출이 급증한 품목은 예비부부의 혼수로 인기가 많은 브랜드로 알려졌다.
  
다른 백화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3~7일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세일 기간보다 12.6% 줄었다. 하지만 명품과 리빙 부문 매출은 각각 5.3%와 8.8% 늘었다.

서울의 한 백화점 가전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가전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특히 혼수품으로 꼽히는 보석(28.7%)과 가전(30.7%)의 매출 증가폭이 컸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지난달 중순을 고비로 가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1~15일 가전 매출은 18.9% 감소했지만 16~31일에는 34.4% 증가했다. 가전 구매 고객 중 41.4%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와 비슷한 연령인 20~30대였다.
  
백화점 웨딩멤버십에 가입하는 고객도 많이 늘었다. 웨딩멤버십은 결혼 9개월 전부터 구매한 금액을 합산해 금액대별로 상품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여기에 가입하려면 청첩장 사본이나 예식장 계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롯데백화점에선 지난 2월 3560명이 ‘웨딩 마일리지’에 가입했다. 백화점이 내부적으로 목표한 인원보다 30% 많았다.

이 백화점에서 웨딩 마일리지 고객의 매출은 목표액을 71% 넘어섰다. 롯데는 이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1030명)의 두 배 수준인 2000명가량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백화점에선 1분기(1~3월) 더클럽웨딩의 매출이 14.1%(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한편 통계청이 집계한 혼인 건수는 2013년 32만 건에서 지난해 24만 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0.6세로 10년 전보다 2세가량 높아졌다.

이에 백화점 업계에선 예비부부의 나이가 다소 많아진 것과 동시에 구매력도 향상돼 혼수를 장만하려는 고객은 오히려 많아졌다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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