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객 공연,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유튜브로 공개
공식선정작 8편,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

제41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5.2~ 31까지 열린다
제41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5.2~ 31까지 열린다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공연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서울연극제가 공연소식을 알렸다. '제41회 서울연극제'는 다음달 2일부터 31까지 30일간 대학로 인근 주요 극장에서 개최된다.

1977년부터 시작한 서울연극제는 41년 역사와 함께 지난해 99회 공연 중 48회 매진을 기록했으며 우리나라 현대 연극의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서울연극제가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몸집 줄이기에 나서  프로그램 구성을 크게 달리했다.

먼저 연극 무대와 무대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부스’, 배우와 시민이 함께하는 ‘낭독극장’, 100인의 관객평가단 등 당초 예정됐던 시민 참여형 특별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됐다.

탈극장 무료 공연인 프린지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는 무관객으로 진행한 뒤 하이라이트 영상을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공식 선정작 8편은 일정대로 무대에 오르지만, 거리두기 좌석제로 객석 규모도 크게 줄였다.

공식선정작은 번역극 4작품, 창작극 4작품 등 8편으로 혼마라비해?는 2013년 일본 아베 정부가 조선학교 학생들을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바탕으로 다룬다. 5월 2-10일 아르코 소극장에서 열린다.

'전쟁터의 소풍'은 2005년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페르난도 아라발의 작품으로 전쟁터와 소풍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다룬다. 특히 포탄 소리와 아코디언 선율의 묘한 조화는 극의 주제인 전쟁의 허무함을 한층 부각시킨다. 5월 2~13일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열린다.

'죽음의 집'은 연극계 시인으로 불리는 故 윤영선 작가의 미발표된 유일한 희곡으로 죽음과 사후세계를 다룬다. 또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기묘한 감각으로 풀어낸다. 5월 2~1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최인훈 작가의 동명 희곡을 무대로 옮겨 '효'의 상징으로 알고 있는 심청전을 새롭게 구성한다. 늙고 눈먼 심청의 삶을 통해 우리 현대사 수난기를 돌아보고 감동을 선사한다. 5월 5~10일 아르코 대극장에서 열린다.

'만약 내가 진짜라면'은 1986년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중국의 큰 별 사예신 희곡에 김재엽 연출의 스피디하고 리드미컬한 감각을 불어 넣는다. 5월 19~29일 한양레퍼토리씨어터이다. 

이밖에 '피스 오브 랜드'(Piece of Land)(5월 19~2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환희 물집 화상'(5월 20~30일 대학로 소극장),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5월 23~30일 대학로 대극장) 등이 공연된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최우선에 두고 특별 프로그램 취소 결정을 어렵게 내렸다”며 “대폭 축소됐지만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과 연극계에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연극제는 축제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극장 시설 방역,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체온 측정, 소독제 비치, 공연장 출입 인원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감염 예방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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