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의 작품 9점, 24억 원어치 출품

박두진 '해' 외 작품  (사진=케이옥션)
박두진 '해' 외 작품을 담은 시집 (사진=케이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케이옥션의 138점, 약 80억 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되는 5월 경매에 이우환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시절을 지나며 문학의 꽃을 피운 지신인들의 시집이 골고루 경매에 오른다.

먼저 이우환의 ‘Dialogue’가 5억 4000만 원에서 6억 원에, 이어 ‘선으로부터 No. 80046’이 5억 4000만 원에서 8억 원에 출품된다. 윤형근의 150호 대작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와 박서보의 100호 대작 ‘묘법 No. 060712’도 경매에 오른다. 박서보의 100호 대작 ‘묘법 No. 060712’는 1억 3000만원에서 경매를 시작한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백자청화수복강녕문호’, ‘백자태호’, ‘백자호’ 같은 조선백자와 12-13세기에 제작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16세기 만든 ‘분청사기조화모란문장군’ 등 도자기가 골고루 경매에 오른다.

특히 이번 경매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 지식인들, 김광균, 오장환, 정지용, 박두진, 박목월 등의 시집이 골고루 경매에 오른다. 이들 문학인들은 김환기, 이중섭, 구본웅 등 화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불운했던 일제강점기에 시대의 미학을 추구하며 지적 교류와 연대를 형성했다.

모더니즘의 기수로 꼽히는 김광균 시인은 화가 이중섭은 물론 성북(城北) 이라는 공간 속에서 김환기와도 시대를 공유하며, 당시 문화예술계를 이끌었다. 이번에 출품된 혜산 박두진 외 시집모음에는 1946년에서 1949년 사이에 발간된 박두진의 ‘해’이외에 김광균의 ‘寄港地(기항지)’, 박아지의 ‘心火(심화)’, 설정식의 ‘鐘(종)’, ‘葡萄(포도)’ 등 시집이 경매에 오른다. 

오장환의 주요 시집 獻詞(헌사), 病든 서울, 城壁(성벽)이 추정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에 출품된다. 오장환이 월북하기 전까지 펴낸 네 권의 시집과 한 권의 번역시집 중 세 권이 출품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오장환의 獻詞(헌사)는 매우 구하기 힘든 본이라 문학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광균, 김기림과 함께 모더니즘을 선도했던 정지용은 1933년에는 9인회를 결성하는 등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경매에는 1941년에 발간한 두 번째 시집인 ‘백록담(白鹿潭)’과 1946년에 발간한 ‘지용시선(詩選)’ 그리고 변영로의 ‘명정사십년 (酩酊四十年)’과 박목월의 ‘난·기타 (蘭·其他)’ 시집이 함께 출품된다. 

어진 모사의 주관화사로 두 차례나 발탁되어 왕실용 회화를 제작했던 석지 채용신의   ‘장생도’도 출품된다. 장생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십장생도’와 같은 형식으로, 장생도에 있는 소나무, 학, 사슴 등은 물론 원앙, 꿩, 토끼, 원숭이 등 십장생과 무관한 경물도 그려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이 작품을 바탕으로 ‘십장생도’가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매 프리뷰는 5월 16일에 시작되어 경매가 열리는 5월 27일(수)까지 진행된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이며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회원 가입 후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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