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엎친데 덮친 격’…사상 최악 적자에 폐수 유출 논란까지
GS칼텍스 ‘엎친데 덮친 격’…사상 최악 적자에 폐수 유출 논란까지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5.1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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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에 GS칼텍스 사상 최대 적자…1분기 영업손실 1조1천억
GS칼텍스 사상 최악 실적에 임원급여 반납까지
GS칼텍스 여수 사업장 폐수 유출사고…“친환경 경영 포부는 어디에”
GS칼텍스 여수공장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여수공장 (사진=GS칼텍스)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국내 정유업계 2위 GS칼텍스가 1조억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폭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부진이 겹쳐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임원급여까지 반납하는 등 GS칼텍스가 허리를 졸라 메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여수사업장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사고까지 겪으며 골머리를 썩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에 GS칼텍스 사상 최대 적자…1분기 영업손실 1조1천억

지난 11일 그룹 지주사 GS의 공시에 따르면 GS칼텍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715억원, 영업손실 1조 318억원, 당기순손실 1조 153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은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로 각각 11.1%, 18.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일제히 적자전환으로 기록됐다.

GS칼텍스가 1조원대 영업적자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4분기 단기 유가급락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냈던 당시 기록한 영업손실 4523억원보다 하락폭이 2배 이상 웃돌았다. 외형도 2017년 2분기 6조 9457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에 그쳤다.

각 사업부문 중 주력인 정유부문의 매출은 전년도보다 10.8% 줄어든 5조 5093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도 1조 1193억원에 달해 전사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202억원, 672억원에 그쳤다.

국내 정유사들이 악화된 1분기 실적을 내는 이유는 국제유가 급락 탓이 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 평균 배럴당 62.5달러 수준이었지만 올 1월 57.6달러를 기록한 것에 이어 3월에는 23.3달러대까지 떨어졌다. 

1분기에만 30달러 이상 수직급락해 원유를 사들인 뒤 정제과정을 거쳐 통상 2~3개월 후 판매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GS칼텍스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과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정유 부문의 실적이 하락했다"며 "석유화학 부문도 납사와 제품가격 하락 등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사상 최악 실적에 임원급여 반납까지

한편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낸 GS칼텍스는 임원진 임금을 반납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임원들은 지난달부터 급여 자진 반납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원들은 직급별로 급여의 10~15%를 반납하고 있다.

GS칼텍스에는 12명의 등기임원과 48명의 미등기 임원 등 총 60명의 임원(지난해 말 기준)이 재직 중이다. 이 회사 임원들은 지난해에도 연봉 중 일부를 반납한 바 있다. 

정유사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라 임원진 급여 반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GS칼텍스 여수공장을 찾은 허세홍 사장(오른쪽) (사진=GS칼텍스)
지난해 1월 GS칼텍스 여수공장을 찾은 허세홍 사장(오른쪽)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여수 사업장 폐수 유출사고…“친환경 경영 포부는 어디에”

한편 GS칼텍스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내며 비상경영 상황에 돌입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여수사업장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사고까지 겪으며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 GS칼텍스 여수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약 3000리터 규모의 폐수가 유출돼 주변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따르면 폐수 탱크의 수위 감지기 이상으로 인해 폐수가 넘치게 됐으며, 이는 폐수 탱크 아래에 폐수의 유실을 막기 위한 벽이 설치돼있지 않은 설비 문제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9일 허세홍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나선다며 ‘친환경 경영’ 가속화에 대한 포부를 밝히자마자 발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당시 GS칼텍스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법적 수준 이상으로 수처리하여 방류하고 있다”면서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수 일부를 원유 정제공정의 탈염기 설비에 재활용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이를 등·경유 정제시설에 추가로 재사용하는 등 전체 폐수 재활용률을 약 18% 수준으로 늘렸다”며 폐수 처리와 관련한 사항을 알린 바 있다.

GS칼텍스의 환경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염물질 관련 사고는 이번이 3번째로 지난 2005년 5월에 전남 여수공장에서 중질유 분해공정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GS칼텍스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과 같은 환경오염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확한 사고 원인 구명과 재발방지대책 수립 및 이행과정으로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환경부 조사 결과 2015년부터 GS칼텍스 등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축소하거나 이행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당시 허세홍 사장은 직접 여수시청을 방문해 “30만 여수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친환경 경영마인드와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거듭으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번 여수사업장 폐수유출과 관련해 GS칼텍스 측은 “여수공장 정기보수 중 폐수탱크 1기에서 폐수가 넘쳐 즉각 넘침 방지 조치를 취해 공장 외부 유출은 없었으며, 해당 탱크 주변 토양에 일부 유출돼 방제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사고 즉시 유관기관에 신고했으며, 여수시의 토양정밀조사 명령 및 전남도의 개선계획 제출 요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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