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향, 경기전망=경기종합지수 모두 급락...서비스업·소비만 소폭 반등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이 11년만 최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동향과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종합지수도 모두 급락했다.

현재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 이후 21년여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고,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줄어들어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중앙뉴스 DB)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줄어들어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중앙뉴스 DB)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줄어들어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6.0%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이 급감한 원인을 살펴보면 →미국·유럽 등 해외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조치 등으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3%나 격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4월) 주요 품목의 생산 동향에서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2008년 12월(-16.9%) 이후 최대폭인 -15.6% 줄었고 반도체에 이어 →전자부품(-14.3%)과 자동차(-13.4%) 등도 부진했다.

수출부진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68.6%)도 떨어뜨려 70%대가 무너졌다. 지난달(4월) 제조업 가동률은 2009년 2월(66.8%) 이후 11년2개월 만의 최저수준이다. 낙폭은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부진 영향으로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2월(-3.5%)과 →3월(-4.4%)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지난 4월의 서비스업 생산율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여러분야의 경제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①숙박·음식점업(12.7%), ②협회·수리·개인(9.6%),  ③정보통신(2.9%),  ④교육(2.8%) 등이 증가했다. ⑤운수·창고업(-2.9%), ⑥금융보험업(-0.5%), ⑦도·소매업(-0.2%) 등은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5.3% 늘어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1월(-3.1%), →2월(-6.0%), →3월(-1.0%)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승용차 판매가 7.4% 증가한 것을 비롯한 →내구재(4.1%)와 →의복 등 준내구재(20.0%),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동반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증감 추이(자료=통계청)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증감 추이(자료=통계청)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지난 1~3월에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한 탓에 소매판매는 아직 2018년 2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다만 위에서 살펴본 것 같이 "승용차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4월에 소매판매가 많이 증가하면서 의복과 신발, 가방 등이 위축됐던 소비를 반등시켰다"고 말했다.

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1.6%), →슈퍼마켓·잡화점(-1.8%), →면세점(-0.6%)은 줄었으나, →백화점(32.4%), →승용차·연료소매점(4.6%), →대형마트(9.8%)는 많이 늘었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5.0% 증가해 →3월(7.1%)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인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도 2013년 1월(-52.4%)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인 44.9%를 기록했다.

한편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제조업 수출 부문은 외국의 코로나 확산세와 봉쇄조치 해제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심의관은 "코로나19의 확진세가 어느정도 누그러지면 생활방역으로의 전환과 함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 으로 인해 서비스업 생산은 물론 소매판매 증가부분이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5월은 수출 감소세가 지속돼 전반적인 산업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비심리가 회복 되면서 소비·서비스업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재부는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어려운 수출환경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과제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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