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직장 있는 것도 다행
직장인 57.1%..."퇴사시 이직 못할 것 같아"

신도림 지하철역의 출근하는 직장인들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신도림 지하철역의 아침 출근길 직장인들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경기침체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실업자가 1999년 통계 개편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3만3000명이 증가했다. 

이 수치는 현행 통계작성방식을 도입한 1999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큰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0대 실업자가 42.9%(7만4000명)로 가장 큰 증가를 보였으며  65세 이상도 59.2%(3만8000명)나 늘었다.

경제활동인구도 2천82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9000명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5만5000명 늘어난 1654만8000명으로 늘었다. 아예 구직 단념자도 5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000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어느 때보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높아져 이직의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인 (70.1%)가 ‘현재 직장에 애사심이 있다’고 답했다.

애사심의 이유로는 ‘직원들 간 유대감 및 사내 분위기가 좋아서’(36.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줘서’(31%), ‘회사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서’(13.1%), ‘복지제도가 좋아서’(7.9%), ‘회사의 인지도 및 외부 이미지가 좋아서’(7.6%), ‘연봉이 높아서’(3.6%)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애사심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43.3%)고 답했다. 또 ‘어떤 일이라도 기꺼이 한다’(22.9%), ‘꾸준한 자기 계발로 업무성과를 향상시킨다’(18.1%), ‘야근, 주말 근무 등 사생활을 포기하고 일한다’(8.6%) 등의 노력을 한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 직장에 애사심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연봉이나 복지제도가 만족스럽지 못해서’(39.7%)를 1위로 꼽았다. 이어 ‘회사의 이익만을 생각해서’(20.1%)가 뒤를 이었다.

또 ‘직원들 간의 유대감 및 사내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15.1%), ‘회사의 발전 가능성이 낮아서’(12.8%),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아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애사심이 없음에도 퇴사하지 않는 이유로는 ‘당장 이직할 곳이 없거나 이직 준비가 힘들어서’가 51.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다른 회사를 가도 상황은 비슷할 것 같아서’(19%), ‘현재 퇴사를 준비 중이다’(16.8%), ‘함께 일하는 상사 및 동료가 좋아서’(5.6%), ‘현재 담당업무가 적성에 맞아서’(4.5%), ‘연봉이 만족스러워서’(2.8%)라고 답했다.

애사심에 영향을 미친 원인에 응답자의 57.6%가 코로나19로 ‘애사심이 커졌다’고 답했다. 번면 코로나로 애사심이 줄었다’고 답한 직장인은 42.4%였다.‘현 상황에 퇴사하면 이직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57.1%)에 애사심이 커졌다는 직장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위기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은 연봉 및 복지제도’(25.6%), ‘직원 안정을 위해 재택근무 진행’(11.5%),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제공’(5.8%)이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중된 경제 위기와 실업 공포가 애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애사심이 줄었다고 답한 직장인은  ‘감염 예방 및 위기 대응 매뉴얼 부재’(42.5%)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무급휴가 진행’(27.2%), ‘임금삭감 및 자진반납 시행’(17.7%), ‘구조조정 진행’(12.6%)을 이유로 들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