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거장들의 소품(小品)전’
'월간중앙' '문예중앙' '계간미술' 표지화.. 180여 점

이대원, 농원 캔버스에 유채, 30×32.3cm, 1980 (사진=K옥션)
이대원, 농원 캔버스에 유채, 30×32.3cm, 1980 (사진=K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한국 화단을 이어온 주요작가들의 삽화가 경매에 나온다. 1974년부터 1991년까지 '월간중앙', '문예중앙', '계간미술'에 표지화 및 목차화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유영국, 이대원, 박서보, 윤중식, 박노수 등 총 54명의 180여 점이다. 경매 시작가 합계는 약 1억7천600만원이다.

케이옥션은 6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3번의 프리미엄 경매에 걸쳐 ‘거장들의 소품(小品)전’ 경매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이들 작품은 대다수 소품이나 당시 작가들이 주로 다루던 소재로 제작되었고, 또 소품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변화해간 작품 양식을 비교해 볼 수 있어 더욱 흥미와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김환기는 1955년부터 1972년까지 『현대문학』의 창간호 표지부터 삽화까지 모든 그림을 도맡았었는데, 그에게 표지화나 삽화를 그리는 작업은 화단서 한 걸음 떨어져 자유로운 조형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이번소품전에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표지화나 삽화가 책의 내용과는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문학을 이해하고 행간을 읽어내는 작업을 통해 김환기에게 실험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1970~80년대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단초가 되며 작품의 변화 과정, 소품을 통한 조형 실험, 작가의 문학에 대한 관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오는 30일 마감되는 문예중앙 1980년 춘계호 표지를 장식한 이대원의 ‘농원’은 작가의 대표적인 소재로 1980년대 특유의 차분한 색감과 밀도 높은 점묘법이 돋보인다. 시작가는 2천만원이다.

월간중앙 1975년 2월호 목차와 1975년 10월호 표지를 장식한 유영국의 작품 ‘산’ 시작가는 1천만원이다. 월간중앙 1975년 5월 호 표지에 실린 박서보의 작품 ‘이집트에서’는 종이에 색연필로 그린 작품으로,시작가는 150만원이다.

월간중앙 1977년 8월 표지를 시작으로  월간중앙 1989년 7월호 표지를 장식한 이두식의 작품을 통해 작품의 시대별 변화상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두식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작고할 때까지 축제시리즈를 일관했다.

7월 28일 마감하는 계간미술은 월간미술의 전신으로 1976년 11월에 창간되어 지금까지 발행되고 있는 잡지로 창간호의 표지를 장식한 김용기(1926 ~2020)가 장식했다. 김용기의 ‘얼굴’ 시작가는 30만원이다.

한편 케이옥션의 프리뷰에는 작품의 실물과 함께 당시 각 작품이 수록되었던 잡지의 이미지 자료가 비치될 예정이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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