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뉴노멀의 시발탄’…사회적 공감대를 이루는 분위기
해수욕장도 생활 속 거리두기 이어져…전자출입명부‧예약제 도입  

코로나 확진자 1000만 시대를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뉴 노멀’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사진=LG화학)
코로나 확진자 1000만 시대를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뉴 노멀’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사진=LG화학)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코로나 확진자 1000만 시대를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뉴 노멀’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읽지 못하고 순응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아니 ‘변화’에 ‘진화’되지 못하면 ‘도태’된다.

‘변화(Change)’는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달라지는 것을 뜻하면서 ‘새롭게 바뀌는 것’을 말한다.
‘진화(Evolution)’는 생명체의 개체군이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유전되는 특성이 변화하는 것을 뜻하면서 ‘점진적인 발전’을 말한다.

단어만으로 풀어볼 때 ‘변화’에 따라 ‘진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진화(Evolution)할 것인가? 코로나 1000만 시대, 인류에게 던져 준 ‘화두’다.

코로나 1000만 시대이지만 사람들은 금융위기를 헤쳐왔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위기에 적응하고 극복해 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1000만 시대이지만 사람들은 금융위기를 헤쳐왔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위기에 적응하고 극복해 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코로나19는 ‘뉴노멀의 시발탄’…사회적 공감대 형성

코로나19는 이미 사회적 공감대로 형성하면서 ‘뉴노멀 시대’의 시발탄이 됐다.  

뉴노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을 뜻하는 말로, 코로나19는 이미 뉴노멀이 됐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변화에 진화될 수밖에 없다.

뉴노멀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체계가 흔들리고 새로운 질서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많이 언급되었던 개념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로저 맥너미가 2003년 처음 제시하고 이후 2008년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최고경영자인 에리언이 이를 언급하면서 널리 확산됐다.

코로나19 위기가 또 다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양적 완화로 극복할 수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는 재정적 문제는 물론이고 생명과 직결돼 있다. 코로나 1000만 시대이지만 사람들은 금융위기를 헤쳐왔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위기에 적응하고 극복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습도 달라졌다. 팔뚝 인사,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필수, 수시로 손 씻기, 재택근무, 원격수업, 화상회의, 스마트 팩토리, 이커머스 등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사태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들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언택트)’ 흐름을 타고 생활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익숙해졌고, 삶의 질에 나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도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사회적 공감이 되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변화를 ‘뉴노멀’로 보고 남보다 빨리 적응하거나 새로운 사업·산업을 일으킬 기회로 삼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 

정부도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거점 오피스’ 전략이 대표적이다. 전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완전한 재택근무’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완전한 재택근무가 되기 위해서는 분리된 업무 공간과 대형 모니터 등 업무용 장비가 필요하고 보안 문제도 해결돼야 하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쉽지 않다. 집중이나 보안이 필요한 업무는 20분 이내 거리에 있는 거점 오피스를 이용하게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포스트19가 가져온 진화, 뉴노멀 시대 해수욕장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둘러본다.

해수욕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전 발열체크와 손목밴드에 QR코드까지 등장하는 등 ‘뉴노멀’을 가져왔다. (사진=중앙뉴스DB)
해수욕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전 발열체크와 손목밴드에 QR코드까지 등장하는 등 ‘뉴노멀’을 가져왔다. (사진=중앙뉴스DB)

@ 해수욕장도 ‘뉴노멀’…QR코드로 전자출입명부 체크

해수욕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전 발열체크와 손목밴드에 QR코드까지 등장하는 등 ‘뉴노멀’을 가져왔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전국 대부분의 유명 해수욕장이 7월 일제히 개장한다.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예약제 운영과 발열 체크 후 손목밴드를 채우거나 백사장 내 파라솔 개수를 줄이는 등 갖가지 방역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에 따르면 다음 달 개장하는 경포대해수욕장과 정동진해수욕장 등 강릉 일대 해수욕장은 반드시 발열 체크 후 손목밴드를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다. 손목밴드는 발열 체크 후 이상이 없다는 확인증과 같은 역할을 한다.

또 해수욕장 내 샤워장과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피서객은 QR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와 별도의 수기 명부도 작성해야 한다.

강릉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전문 용역업체와 자율방재단을 투입해 해수욕장 내 모든 구역을 매일 3차례 이상 소독할 방침이다.

다만 해수욕장 개장식은 물론 썸머 페스티벌과 수제 맥주 축제 등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해수 풀장이나 야간개장도 운영하지 않는다.

또한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해수욕장 방역 대책으로 ‘차양시설 현장 배정제’를 운영한다.

대상은 중구 왕산·을왕리·하나개해수욕장, 강화군 동막·민머루해수욕장, 옹진군 십리포·장경리·옹암·수기해수욕장 등 9곳이다.

이들 해수욕장에서는 파라솔·텐트·그늘막 등 백사장에 설치할 수 있는 차양시설 개수가 제한된다.

또 현장에서 신청한 피서객에 한해 2m 이상 이격거리를 두고 파라솔 등을 설치할 수 있다.

한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도 ‘파라솔 거리 두기’를 위해 설치 개수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파라솔 4천200개가 설치됐지만, 올해는 1천800개만 설치할 수 있다. 송정해수욕장도 지난해 1천50개에서 올해 450개로 파라솔 수를 절반 넘게 줄였다.
해수욕장에서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이어진다. 

해수욕장의 풍광을 바꾸는 게이트형 소독기 배치와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도 인터넷을 통해 게시된다. (사진=중앙뉴스DB)
해수욕장의 풍광을 바꾸는 게이트형 소독기 배치와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도 인터넷을 통해 게시된다. (사진=중앙뉴스DB)

@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출현…30분마다 집계 업데이트

해수욕장의 풍광을 바꾸는 게이트형 소독기 배치와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도 인터넷을 통해 게시된다.

특히 강원 속초해수욕장 주변 7곳에는 내달 1일부터 게이트형 소독기가 설치된다.

피서객이 1m 앞에 접근했을 때만 감지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소독액이 뿌려진다. 초음파 분무 방식이어서 피서객들의 옷이나 피부가 젖지는 않는다. 소독액 분무 후에는 ‘자외선(UV)램프’를 이용한 2차 살균이 이뤄진다.

속초시는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게이트형 소독기가 설치되지 않는 장소에는 울타리를 치고 통제 요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속초해수욕장 샤워장은 한 번에 7명만 입장해 8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샤워를 마친 이용객들이 나오면 2분간 샤워장을 소독한 후 다음 이용객들이 입장할 수 있다.

제주도도 해수욕장 내 탈의실, 담수 풀장, 해수 풀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을 대상으로 방문 일지를 작성하도록 할 예정이며 샤워실은 한 칸씩 간격을 두고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대형 해수욕장의 혼잡도를 신호등처럼 표시해 ‘바다여행’ 인터넷 홈페이지(www.seantour.kr)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피서객들은 각 해수욕장의 밀집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용객이 많은 해수욕장을 피해 한산한 곳으로 행선지를 바꿀 수 있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은 ‘적정 인원 대비 혼잡도’에 따라 100% 이하는 초록색, 100% 초과 200% 이하는 노란색, 200% 초가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해수부는 통신업체의 빅데이터 정보기술을 활용해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30분 간격으로 집계한다.

이 서비스는 다음 달 1일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해 보령 대천해수욕장, 경포대해수욕장 등 전국 10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우선 시작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는 50개 해수욕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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