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물바다 만든 장마전선, 이번엔 한반도에 물폭탄 뿌린다
11~ 12일 장마전선 다시 북상 15일 까지 전국에 비...강수량은 더 늘어날 듯

 

사진=한반도와 인접한 일본과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방송캡처)
사진=한반도와 인접한 일본과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방송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장마전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반도와 인접한 일본과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냈던 장마전선이 9일 오후부터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중국 남부에서 다가오는 저기압과 함께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제주와 영남 등 남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10일(금요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전했다.

중국 남부 지역에는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많은 비로 120명 이상이 숨지고 2천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추가 피해도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중국 26개 성과 시에서 발생한 이재민이 2천만명에 달하며, 농경지 침수와 가옥 붕괴 등으로 인한 재산피해도 우리 돈 7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 일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그동안 남부지역에 폭우가 내렸지만 8월에는 북부 지역에 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북부지역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남부 규슈지방에서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형성된 강한 비구름대는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시간당 최고 100mm에 달하는 비를 뿌렸다.

이번 비로 주민들이 고립됬고 고립된 주민들은 물과 전기가 끊긴 채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처지다. 실제 침수된 노인요양시설에선 20명 가까운 노인들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아시키타마치(芦北町) 등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당국도 산사태가 많이 일어났으며 강이 범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사태로 인명피해 가능성이 많다고 지역 주민들은 최대한의 경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우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는 중앙정부 차원의 비상재해대책실이 설치됐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구마(球磨)강 등 2개의 강은 11곳에서 범람했다.

일본 구마모토현 남부를 습격한 호우로 히토요시시 (人吉市)시, 아시키타쵸(芦北町), 쓰나기쵸(津奈木町)등 3개 시쵸(市町)에서 사망자 19명, 심폐정지 환자 17명, 행방불명 11명이 확인됐고 야쓰시로시(八代市)에서도 3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어 사망자는 합계 22명이다.

산간부 구마마을(球磨村)에서는 1000여 가구가 고립돼 경찰과 자위대 소방대원 등 200여명이 구조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우리나라 기상청은 9일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남해안을 지나가는 저기압 틈새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발생하게 되면 제주도와 영남 해안에는 시간당 50∼70㎜, 전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또 비는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가까운 남부지방과 제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높은 지형의 영향을 받는 경남 해안과 제주도 남부·산지에는 비구름이 더욱 발달해 최고 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장마전선이 한 곳에 길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게 그나마 다행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30㎜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것을 폭우라고 부른다며 이때는 밭이나 하수구에서 미처 물이 배수가 되지 못해 물이 넘치고. 시간당 50㎜의 비가 내리게 되면 하늘에서 물을 양동이째 퍼붓는 느낌이 들게 된다고 했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제주도와 영남 해안에는 양동이로 물을 붓는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지역에서는 시설물이 파괴되고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10일 아침에는 제주도와 영남 해안에서 초속 10∼14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급의 바람이다.

이번 장마전선의 북상은  중국과 일본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은 기압계가 한반도 쪽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장마 기간중 고비가 될 듯 하다.

북상하는 장마 기상도(사진=기상청)
북상하는 장마 기상도(사진=기상청)

저기압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권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관계로 비교적 적은 양인 5∼40㎜의 비가 예상된다. 다만 한반도를 통과하는 저기압이 더욱 발달하게 되면 강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장마전선은 토요일(11일)인 주말과 휴일(12일)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남하했다가 다시 북상해 제주도는 12일부터 비가 오고, 13∼15일에는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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