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꼴 강원도 숙소 예약
장기 예약 전년 대비 615%↑

본격적인 휴가철에도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공항의 활주로가 휑하다 (사진=신현지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에도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공항의 활주로가 한산하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올 여름 휴가 어디로 떠날까. 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올여름 휴가지로 청정한 강원도가 국내 여행객들에게 크게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인과 접촉이 낮은 독채형 풀빌라 펜션과 3박 이상의 장기 여행이 예년에 없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에 따르면 7~8월 국내 숙박 예약이 지난해와 비교해 97% 증가했다. 7월 22일 기준, 인기 숙소 유형과 여행지는 ‘펜션’, ‘강원도’가 뽑혔다. 숙소 유형별 예약 비중을 살펴보면 펜션이 전체 예약에서 41.3%를 차지했다. 뒤이어 호텔이 36.8%로 펜션·호텔 예약 비중이 80%에 달했다.

최근 타인과 접촉 가능성이 낮은 독채형, 풀빌라 펜션에서 휴가를 보내는 ‘펜캉스(펜션+바캉스)’나 프리미엄 호텔 객실에서 휴식하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대세임을 반증하고 있다.

여행지는 강원도가 급부상했다. 4명 중 1명꼴(26.1%)로 강원도 내 숙소를 예약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강원도 지역 숙소를 예약한 고객은 108% 이상 증가했다. 높은 접근성과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2위는 ‘제주도(19.9%)’, 3위는 ‘경기(12.5%)가 차지했다.

여행 일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3박 이상 장기 예약이 전년 대비 615% 늘었다. 특히 7박 이상 예약은 1000%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1박, 2박 일정이 각각 66%, 14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해외 여행 대체 수요와 맞물려 ‘일주일 살기’, ‘한달 살기’ 같은 장기 숙박이 대세로 떠올랐다.

위메프투어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29~30일 ‘호캉스 기획전’을 열고 국내 인기 숙박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라마다 평창호텔, 씨마크 강릉, 포천 베어스타운, 라마다프라자 여수 등이다.

이홍석 위메프 실장은 “올 여름은 접근성이 좋은 국내 여행지를 찾아 그 곳에서 프라이빗하게 오래 머무는 여행이 인기”며 “국내 여행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는 다양한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올 여름 여름휴가에 관광보다는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에서는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 질 수 있고, 더운 날씨 탓에 마스크를 벗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감염 억제 상황이 여름휴가를 통해서 다시 확산되지 않도록 또 한 번의 노력과 개인방역수칙의 습관·생활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밀폐·밀접한 장소나 혼잡한 여행지는 피해야 하고, 가족단위·소규모로 이동할 때에도 개별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체 인증사진을 찍는 경우는 물론 단체 이용의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해주시고, 밀접·밀폐되고 밀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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