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의, 유명희 지지 선언…“어려운 시기에 공정한 무역의 수호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오전 유 본부장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유 본부장은 18일까지 머물면서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미정부와 업계 및 전문가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암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명희 후보는 국제무역과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어려움이 있는 시기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수호자”라며 “원칙에 기반한 리더임을 증명한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암참은 “우리는 유 후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 경제 부흥을 위해 WTO가 실현해야 할 비전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암참은 또 “유 본부장은 한미 양국의 정치·경제 분야 당사자들의 민감한 이해관계에 대해 능숙하게 대응했다”며 “유 본부장의 지식과 통찰력, 리더십, 경청하는 자세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암참은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 한미 양국 관계 발전과 WTO 개혁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본부장은 2017년 개시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당시 협상을 이끌었고, 한미FTA의 이행을 총괄하면서 암참과 지난 수년간 업무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유 본부장은 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 발을 들였다. 

19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여성 통상 전문가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서비스, 경쟁분과장을 맡았다.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 수석비서관실 외신대변인을 거쳐 2018년 1월 통상교섭실장으로 임명돼 1948년 산업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1급(실장급) 여성 공무원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국가안보실 제2차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후임자로 발탁돼 공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현재 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는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몰도바의 울리아노브스키,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 영국의 리암 폭스 등 8명이다.

WTO는 164개 회원국 협정을 관리 감독하는 국제기구다. 미·중 무역 분쟁 등 회원국 간 갈등이 발생 시 그 위상이 악화했으나 여전히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