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라면업체에 이름 올려…해외서 신라면만 4천억원대 팔려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 9000만 달러(한화 1조 1206억원)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사진=농심)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 9000만 달러(한화 1조 1206억원)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사진=농심)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이 1.1조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과 함께 전 세계 라면기업 5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 9000만 달러(한화 1조 1206억원)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 또한 크게 늘어났다.

세계의 농심을 만들어낸 것은 국가대표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약 3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면서 K푸드의 위상을 보여줬다.

해외 실적을 견인한 라면은 대표 제품 ‘신라면’을 비롯해 영화 ‘기생충’에 힘입은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이다.

농심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 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수출 물량을 늘렸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마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분에 올해는 작년보다 약 28% 증가한 3억2천600만달러(약 3천69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신라면은 올해 미국에서만 1억2천만달러(약 1천359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영국 테스코·모리슨·아스다, 독일 레베·에데카 등 주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했다. 농심은 이를 통해 올해 유럽 수출액이 작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은 “해외 사업의 핵심은 신라면”이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작년 대비 30% 증가한 3억9천만달러(약 4천4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신라면을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 매출 1조원의 브랜드로 키워 K-푸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증가한 11억1천만달러(약 1조2천618억원)로 잡았다.

한편,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2020년 포장 식품-인스턴트 누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 세계 라면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의 세계 라면시장 점유율은 5.7%로, 중국 캉스푸(13.4%), 일본 닛신(9.9%), 인도네시아 인도푸드(7.5%), 일본 토요스이산(7.3%)의 뒤를 이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 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