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휴직자 2명 중 1명,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이 원인
중소기업, 경영 악화 길어지면, 일시 휴직자들 언제든지 실업자 될 수 있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한지 10개월이 다되어 간다.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격고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격고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격고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까지 300인 미만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는 71만2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인해 일시 휴직을 하고있는 휴직자는 2명 중 1명 꼴인 35만7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일시 휴직자의 절반(50%)이 넘는 숫자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의 경영 악화가 길어질 경우 일시 휴직자들은 언제든지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일시 휴직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300인 미만의 사업장 중 종사자가 4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가 15만4천명으로 해당 사업체 일시 휴직자의 58.3%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5~299인 중소기업은 20만2천명으로 45.1%였다.

종사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과는 달리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대기업의 일시 휴직자는 7만6천여명으로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일시휴직중에 있는 사람들은 8천명(10.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300인 미만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일시 휴직을 한 휴직자는 4만3천명으로 전체 일시 휴직자의 14.1%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일시 휴직자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숙박, △음식업과 △판매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직원들이 일시 휴직자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일시 휴직자란? 직업이나 사업체가 있지만 일시적인 △병, △휴가·연가,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노동쟁의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은 사유가 해소되면 즉시 복귀 가능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일시 휴직자는 지난 3월,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96만4천명까지 증가하다, 이후 점차 감소했다. 그러다가 지난 9월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급증의 원인은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부터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높아졌고,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이 오후 9시 까지만 영업장 영업이 허용됐고 이후로는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토록 하면서 영업 규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일시 휴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더 확산이 되고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이 닥치면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폐업까지 이르게 되어 일시 휴직자들은 휴직이 아닌 실업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페업까지 이르지 않도록 살피고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서 노 단장은 "도소매나 숙박·음식업처럼 일자리 비중이 큰 대면 업종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중을 67%에서 90%로 다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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