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매, 낙찰율 73%, 83억 3000만 원 기록

김환기 작품 ‘항아리와 날으는 새’ (사진=케이옥션)
김환기 작품 ‘항아리와 날으는 새’ (사진=케이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케이옥션의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가 낙찰율률 72.7%, 낙찰총액 83억 3190만 원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경매에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김환기의 ‘항아리와 날으는 새’로 9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10억 7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작품은 1958년 프랑스에서 그린 작품으로 푸른색이 몽환적인 분위기에 새 한마리가 항아리를 관통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956~1959년까지 파리에서 유학한 김환기는 푸른색을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매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합은 모이즈 키슬링의 ‘Jeune Fille au Chapeau Fleuri, Sanary’로 2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시작가의 4배를 넘어 84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어 15-16세기에 제작된 백자병이 6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24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고, 남농 허건의 ‘산수도’도 시작가 3배가 넘는 1000만 원에 낙찰됐다.

국내 작품 중 오치균의 ‘감’은 1억 4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2억 8000만 원에 낙찰되어 국내 작품 중 최다 경합을 기록했다. 박수근의 꽃 그림 ‘모란’은 2억 2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경합 끝에 3억 1000만 원에 낙찰되었다.

1960년대 하드보드에 유화 물감으로 그린 몇 안 되는 꽃 그림 중 하나로 그가 그렸던 꽃 도상의 유채는 목련 2점, 버들 1점, 제비꽃으로 보이는 꽃 1점과 이번 출품작 등 총 6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출품작은 향토적인 색채와 두터운 마티에르로 표현되어 있어 비록 화려한 꽃일지라도 흙내음 물씬한 소박함이 느껴지는 귀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11월 경매는 낙찰작 120점 중 19점의 작품에 온라인라이브로 응찰이 들어와 지난 9월 경매 보다 늘어난 16%의 응찰율을 기록,  그 중 9점인 47%가 낙찰로 이어졌다. 특히 1억 이상 가격대에서 온라인라이브 응찰이 들어오기도 하는 등 언택트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매 패러다임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한편 이번 경매는 지난 9월 경매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온라인라이브응찰로 진행됐다. 온라인라이브응찰은 기존의 서면, 현장, 전화 응찰이외에 응찰자가 실시간 경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며 케이옥션의 온라인라이브응찰 시스템을 통해 직접 응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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