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가 개봉 전 23개국 사전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개봉이 확정됐다.

CJ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김정아)는 최근 중국 최대의 국영배급사인 차이나 필름(China Film)과 영화 <해운대>의 중국 전역에 걸친 대규모 개봉에 합의하고 8월말 현지 개봉을 위한 세부 조율에 들어갔다고 28일 오전 발표했다.

지금까지 유럽 및 아시아지역 등 23개국에 수출 계약이 이미 체결된 <해운대>는 지난 7월 22일 국내개봉에 이어 곧바로 중국개봉이 확정되어 한국형 재난영화의 수출과 함께 본격적인 해외 흥행에서도 큰 기대를 걸게 되었다.

중국 정부는 분장제 방식으로 배급되는 영화의 편 수를 일정 수치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봉되는 경우 대부분이 할리우드 대작들 위주의 와이드 릴리즈(Wide Release) 형태로 배급되고 있다. 때문에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분장제 배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해운대>의 분장제 배급 결정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분장제 배급을 통해 개봉된 영화를 살펴보면 올해 초 <마다가스카2>를 비롯하여 <작전명 발키리>, <몬스터 vs 에이리언>, <박물관이 살아있다2>, <스타트렉: 더 비기닝>,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및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등 대다수의 작품이 소위 잘나가는 할리우드 대작이었으며 하반기 역시 할리우드 대작위주로 편성이 거의 확정된 상태여서 <해운대>는 중국시장에서 이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 개봉하는 해외영화의 경우 외국 제작사가 영화의 권리를 전적으로 판매하고 이후 수익 배분은 이뤄지지 않는‘매단제’ 와 중국 수입사와 외국 제작사가 전체 박스오피스 수익을 공유하는 ‘분장제’ 방식 중 한가지 형태로 배급이 이뤄진다.

CJ엔터테인먼트 해외투자배급팀 서현동 팀장은 “한국영화 <해운대>가 중국에서 분장제로 개봉한다는 자체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특별한 경쟁작도 없으며 8월말은 극장에 관객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라 중국에서도 크게 흥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의 경우 한국에서 개봉한 지 반 년에서 일 년 정도 지난 후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해운대>처럼 한국 개봉 한 달여 만에 중국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며“쓰나미라는 차별화된 소재를 바탕으로 감동적인 가족애와 스케일을 갖춘 장면이 많아 중국에서도 매우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최고 흥행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차이나필름과 함께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개봉을 위해 감독 및 주연배우의 북경 및 상해에서 방중(訪中)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8월말 중국 배급에 이어 9월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에서 대대적 개봉을 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영화 <해운대>는 올 초 유러피안 필름 마켓(EFM)을 필두로 최대 규모인 칸 필름 마켓 등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네덜란드 및 중국을 포함 아시아전역 등 전세계에 걸쳐 총 24개 국가에 판매되는 등 가시적인 수출성과를 달성했으며 개봉 후에도 지속적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괴물>, <미녀는 괴로워>, <식객>, <디워> 등이 있으며 이중 <클래식> 및 <디워>가 분장제 방식으로 개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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