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 발표
서울 서비스업생산이 부동산업과 금융업 각각 16%, 22% 증가
전남은 전년 대비 4.1% 올라 전국에서 소비판매 증가폭 가장 커

통계청은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을 9일 발표했다. (사진=김상미 기자)
통계청은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을 9일 발표했다. (사진=김상미 기자)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코로나 속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주식 투자와 부동산 거래가 활황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의류와 화장품 등 소비가 급감하면서 면세점과 백화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소매판매는 줄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을 9일 발표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1.1%)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해 3분기(2.2%), 4분기(0.9%) 등 두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고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인 가운데 부동산업과 금융·보험업이 서울에 몰려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지난해 금융·보험업 생산이 2010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최대인 21.9% 증가했다. 부동산업 생산도 15.8% 올랐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음식, 운수·창고,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이 몰린 제주(-10.4%)와 인천(-9.8%)에서는 큰 폭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 동향은 지역별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많이 입은 백화점, 면세점, 전문소매점의 분포에 따라 갈렸다.

제주의 경우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코로나19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2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다. 면세점(-70.6%), 전문소매점(-17.9%)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서울은 9.0% 감소했으며 면세점(-24.7%)은 물론 외부 활동 감소로 의류·화장품 등의 판매가 저조하면서 전문소매점(-12.3%), 백화점(-8.9%)의 타격이 컸다. 인천 역시 면세점(-78.2%), 전문소매점(-3.7%) 등의 영향으로 8.5% 감소했다. 이어 부산(-4.9%), 대구(-3.0%), 광주(-0.5), 울산(-0.1%), 강원(-0.7%)까지 총 8개 시·도의 소매판매가 줄었다.

한편 면세점, 백화점 등의 비중이 낮은 전남은 전년 대비 4.1% 올라 전국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인한 승용차·연료소매점(9.6%)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 앞 소비 증가로 슈퍼·잡화·편의점(9.9%)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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