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있는 날엔
진달래 제 혼자 분탕질이다
개울가에 버들강아지
요리 조리 장난질이다
호수가 개나리 도련님
나들이에 불길 밝힌다
담 안 아가씨 제 연인인 듯
홀로 맘껏 설렌다
동네 한가운데 곱게 핀 목련
올곧은 아가씨다
목련 자홍으로 시들고
푸른 잎 돋으면 부르리
산수유 밑에 어른들
봄나물 드시며 약주 한잔
옛 정취 되새기며 시집 장가
보낼 일 한 보따리
봄만 있는 날에 집집마다
경사 있어 복 되거라
봄에는 다 아이 보고
며느리 보고 사위 보아라
고삼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