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고객마저 커머스 업계로부터 이탈 조짐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최근 몆 년 동안 유통분야에서 침체에 빠졌던 재계 5위의 '유통 공룡' 롯데가 온라인 소비 시대에 뒤처지면서 롯데쇼핑 등 오프라인의 점포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유통분야에서 침체에 빠졌던 재계 5위의 '유통 공룡' 롯데가 온라인 소비 시대에 뒤처지면서 롯데쇼핑 등 오프라인의 점포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사진=주앙뉴스 DB)
유통분야에서 침체에 빠졌던 재계 5위의 '유통 공룡' 롯데가 온라인 소비 시대에 뒤처지면서 롯데쇼핑 등 오프라인의 점포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사진=주앙뉴스 DB)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는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임차의 자산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속에 잇단 점포 정리를 나서는 롯데는 처음으로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정직원 4300여명 가운데 동일 직급마다 10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로 한 것, 사원부터 부장까지가 대상이란 점도 1998년 롯데 창사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은 실적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희망퇴직은 100% 신청자의 자발적 의사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만 660억 원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사진=YTN방송 캡처)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사진=YTN방송 캡처)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점포 12곳이 폐점됐고, 백화점과 슈퍼 등 롯데쇼핑 사업장 116곳도 문을 닫았고, 2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서울 구로점 등이 실적 악화로 문을 닫았고, 롯데마트 헬스앤드뷰티(H&B) 사업부문으로 통합된 롭스는 27곳이 폐점됐다. 롯데슈퍼 74곳과 영플라자 청주점까지 포함해 116개 매장이 사라졌다.

롯데마트는 희망퇴직자에게 근속연수별로 최대 기본급 27개월분까지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고, 대학생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는 자녀 한 명당 500만원의 학자금도 주기로 했다. 다만 마트 계산원 등 무기계약직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50~7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계산원 등 무기계약직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다.(사진=중앙뉴스 DB)
롯데마트는 계산원 등 무기계약직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다.(사진=중앙뉴스 DB)

인력 구조조정에 위기를 느낀 롯데마트 직원들이 단체 행동을 준비 중인 가운데 롯데마트의 한 지부장은 회사가 그룹 경영실패 책임을 우리 노동조합 직원들에게 전가하며 인원 감축과 인건비 비용 절감 같은 구조조정을 계속하려고 하고있다고 지적하며 롯데그룹 계열사 민주노조원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롯데마트지부, 롯데면세점노조, 롯데백화점지회, 롯데하이마트지회는 최근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를 출범하고 구조조정에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이 이커머스에 3조 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 7개 유통 계열사를 통합한 온라인몰 '롯데온'을 야심차게 출범시켰지만,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실적부진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의 고객들마저 커머스 업계로부터 이탈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19.1% 성장했으나 이 기간 롯데온은 7%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세계의 SSG닷컴 거래액은 37% 성장률을 보였고, 쿠팡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이상 늘어났다

결국 롯데의 7개 유통 계열사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 사업을 이끈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이 사임했다. 사실상 사업 부진에 대한 경질조치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출범한 지 1년도 안된 신사업에 대한 평가치고는 좀 이른 게 아닌가라는 지적과 함께 특정 개인의 책임보다는 롯데 고유의 기업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는 시각이 적지 않다.

롯데그룹은 1996년 6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 롯데쇼핑닷컴을 선보이며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들였지만, 쿠팡 등 이커머스 공룡 업체들은 물론이고 다른 전통 유통업체들에게도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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