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조673억·영업익 929억...3년만에 2조원 매출 재진입
대리점주 상생협력 강화·리하우스와 온라인 성장에 집중
1분기 영업이익 249억원 전망

한샘 본사(사진=한샘)
한샘 본사(사진=한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1970년 창업 이후 국내 주거환경의 변화를 주도해 온 한샘이 올해 창업 51주년을 맞이해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한 도약에 나섰다.

지난 3년간의 실적 부진을 털고 연매출 10조 클럽 달성을 위한 고삐를 바투 쥔 강승수 한샘회장은 지난 1월  온라인 시무식을 통해 “올해는 회사가 미래 50년의 나아갈 방향과 장기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뜻 깊은 해”라며 “올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세계 최강기업 비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3가지 경영방침으로 △사업본부 핵심역량 확보를 통한 국내시장 10조 원 도전 △전략기획실 강화를 통한 10조 원 경영시스템 구축 △세계화 도전 기반확립 등을 꼽았다. 강승수 회장은 리하우스사업본부의 전국 표준매장을 50개로 확대해 스타일패키지 월 1만 세트 판매도 목표로 세웠다.

여기에 온라인사업본부는 한샘몰 차별화를 위해 최단시간 내에 월 1천만 명 방문자 수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 같은 실적 개선 목표는 강 회장이 회장 취임 2년차인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 따른 전략이다. 한샘은 지난 2017년2조625억원 이후 3년 만의 2조 매출을 달성했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67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668억 4000만원을 기록, 2019년 427억1500만원 대비 56% 늘었다. 이는 변화하는 주거 라이프 스타일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경영전략의 효과로 자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샘은 인터넷 쇼핑몰 한샘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부분의 가구·생활용품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4분기에 사업부문별을 보면, 차세대 핵심 사업인 리하우스 33.0%, 온라인 부문 61.5% 증가했다. 부엌 11.4%, 오프라인 가구 34.6% 등 B2C 핵심 사업이 모두 10% 이상을 달성했다.

비대면 시대의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는 수요가 증가하고 ‘공간으로서의 집’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되면서 한샘의 시대상을 반영한 공간 제안이 실적 호조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재건축규제로 기존에 추진되던 재건축사업의 속도가 둔화했다는 점도 한샘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할 리모델링 바람 역시 이 같은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사업 부분별로 보면 부엌(8826억원, 25.1%↑), 인테리어(6259억원, 17.4%), Element(5377억원, 22.8%), 기타(213억원, 6.5%) 등 평균 17.9%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한샘은 올 패키지 공간 설계와 전공정 직시공, 공정 기간의 획기적 단축, 할부 금융 시스템 등 기존 리모델링 시장에 없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으로 꾸준히 소비자 확보에 전력했다. 독립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도 한샘의 성장에 구심점이 됐다.

이로 인해 국내 가구 업계 1위로 올라선 한샘은 올해를 연매출 10조원(내수)과 세계적인 한샘의 초석을 다질 원년으로 삼겠다는 다짐과 함께 자사 인터넷 쇼핑몰 한샘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부분을 키운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한샘몰을 개편하고 내맘배송 서비스(익일 배송 및 고객의 지정 날짜 배송)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올 패키지 공간 설계와 전공정 직시공, 공정 기간의 획기적 단축, 할부 금융 시스템 등 기존 리모델링 시장에 없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택 경기에 영향 받지 않는 리모델링 시장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을 형성하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샘의 온라인 채널 성장과 리모델링 수요 증가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는 14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설연휴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을 이어가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샘의 1분기 매출에 전년 동기 대비 12.4% 오른 5536억원, 영업이익은 45.3% 뛰어오른 249억원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은 입주물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를 내다보면서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매출액 성장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올 1분기를 기분 좋게 출발하는 한샘은 골목상권 상생은  물론 소비자 권익보호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대리점 성장 지원 및 공정거래 확산’, ‘중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소비자 권익 보호 실현’을 위한 골목상권 상생 제도를 새롭게 추진 한다고 밝혔다.

한샘이 2021년 새롭게 추진하는 상생 지원 제도는 대리점을 위해 ▲상생형 대형매장 ‘수수료 정액제’ 도입 및 감면 ▲스타트업 대리점 수수료 지원 ▲대리점 불만 접수센터 운영을 도입하고,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공동개발상품 수수료 면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을 추진한다. 또, 협력사를 위해 ▲물품대금의 현금 지급을 확대하고,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 불만제로 심의위원회 설치 ▲주거환경 개선 사회공헌 확대를 실행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상생 제도 계획으로 한샘은 올해 1월부터 대리점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26개 상생형 대형매장의 수수료 정책을 ‘수수료 정액제’로 개편했다. 또 초기 창업 대리점주의 사업화를 돕는 ‘스타트업 대리점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상생형 대형매장 별 입점 정원의 10%는 스타트업 대리점주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수수료의 50%를 본사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불공정행위로 인한 대리점의 피해를 ‘대리점 불만 접수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취약한 연 매출 5억원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 업체’와 공동개발 제휴를 맺고, 본사에 지불하는 입점 수수료를 최장 1년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이들의 제품 개발·상품 촬영 등 온라인 진출을 위한 컨설팅과 외부유통채널로의 판로 확대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자사 온라인몰 한샘몰의 공동개발상품·소상공인 업체들의 입점 상품을 2배 이상 확대하고 2023년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소비자 불만제로 심의위원회’를 신설. 고객 만족을 위한 전담 조직인 소비자보호실을 중심으로 구매, 개발, 시공, 제조 등 각 부문별 책임자가 한 자리에 모여 고객 불만 문제를 적극 해결하기로 했다. 또, 주거 환경 개선 사회공헌 ‘함께 드림(Dream Together)’ 프로젝트를 통해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승수 한샘 회장은 "그동안 한샘은 대리점과 본사가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의 역사를 써왔다"면서 "기업의 상생 철학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대리점, 협력사, 중소상공인 등과의 상생경영의 우수 사례를 창출하고, 국내 홈 인테리어 부문 리딩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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