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자와 선수간 악수·포옹 NO!... “쟁반에 담아 선수에 전달”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올림픽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도쿄올림픽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메달 수여식에서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목에 메달"을 걸도록 했다.

도쿄올림픽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메달 수여식에서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목에 메달을 걸도록 했다.(사진=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도쿄올림픽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메달 수여식에서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목에 메달을 걸도록 했다.(사진=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14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도쿄에서 진행한 회상 기자회견에서 전통적인 올림픽 메달 수여식에 '매우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메달 수여식에서 "메달은 쟁반에 담겨 선수에게 제공될 것이고 선수가 직접 메달을 가져가서 목에 걸 것"이라는 것이 바로 중요한 변화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바흐 위원장은 "메달을 쟁반에 올려놓는 사람도 소독된 장갑을 착용해야 하고, 선수에게 메달이 전달되기 전에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달 시상식에서 악수나 포옹도 금지하고, 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시상식에 참여한 관계자 모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 IOC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기존 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는 IOC 위원이나 고위 스포츠 관계자 등 시상자가 메달을 선수 목에 걸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시상 방식"이 달라지는 것,

한편 AP 통신은 "올림픽에서의 이런 변화는 지난 11일 폐막한 유로 2020 시상식과는 다르다"고 평했다. "유로 대회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알렉산더 세페린 회장이 우승한 이탈리아 선수들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트로피를 전달"했을 뿐 아니라 악수까지 했기 때문이다.

셀프 메달 수여식에 이어 올림픽의 또 다른 볼거리인 취재 경쟁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연출되지 않는다. 취재는 ‘비접촉’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 내 공동취재구역에서, 메달 수상자들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만났지만 이번 도쿄올림픽 기자회견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수십 명의 취재진, 카메라가 몰려다니는 진풍경을 도쿄올림픽에선 기대할 수 없다. 선수들과의 대면 인터뷰는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경기장이 아닌 메인프레스센터(MPC), 선수촌 내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허용하기로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참 지난 뒤에 인터뷰가 이루어진다. "공동취재구역이 아닌 선수촌 내 인터뷰는 조직위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비말 차단을 위한 가림막이 없으면 선수와 취재진은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한다. 가림막이 있으면, 선수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개회식은 어떻게 열리나

도쿄 올림픽은 도쿄도에 긴급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오는 23일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경기에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개회식은 23일 오후 8시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올림픽의 꽃으로 불릴만큼 볼거리가 풍성한 행사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역대 가장 초라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의 참석 규모는 크게 축소된다. "앞선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각국 선수단이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엔 정반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참석 인원을 줄여달라고 각국 선수단에 15일 요청했다"고 대한체육회가 밝혔다. 우리나라는 "임원 122명 중 6명, 선수 232명 중 50∼100명만 개회식에 참가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일본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각국 선수단 기수만 개회식에 참가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와 조직위가 개회식 참석 인원을 수백 명 선으로 줄이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애초 개회식에 일반 관중 1만 명, IOC·종목단체·후원사 관계자 1만 명 등 총 2만 명을 참석시킬 계획이었지만 도쿄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재발령되면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개회를 선언하는 나루히토 일왕은 참석하지만 마사코 왕비를 비롯한 다른 왕실 관계자는 불참한다."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단의 동선은 통제된다. 조직위는 각국 선수단을 ‘버블’로 차단하고 선수단의 동선은 선수촌과 경기장, 훈련장으로 국한하기로 했다. 특히 선수와 관중, 팬들의 접촉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차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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