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월부터 0.25%포인트 금리 인상 예상...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도 부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금융권에서 "올 하반기에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있고 내년 초 두 번째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15일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을 감안해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을 감안해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을 감안해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다만 금융권이 "올 하반기에 기준 금리를 소폭 인상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하반기에 들어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변이 바이러스(델타) 확산 등이 줄어들면 기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금리 인상분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와같은 예상은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역 대책,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이 이행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더해지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 금융통화위원회는 당초 내걸었던 올해 4% 경제성장률 전망도 그대로 유지했다.

금통위가 이날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4개월째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추었고 다시 지난해 5월 0.5%로 낮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으나 동결"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떠안고 있는 듯 하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가계대출 급증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6월) 24일 연내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금통위가 또 한번 0.5%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당장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금리를 동결할 수 만은 없어 금통위는 다음달(8월)회의 때부터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금통위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통위원들 중에서도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10월쯤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내년 1~2월쯤 두 번째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7명 중 고승덕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부터 소수 의견이 점차 늘어난 후 이르면 10월부터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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