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 근무는 무리"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맛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결국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맛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결국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사진=방송 캡처)
맛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결국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사진=방송 캡처)

20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으나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에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관광공사 사장으로 근무하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해 사퇴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인사 논란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경기관광공사의 주인은 경기도민이며, 저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하면서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 같아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소모적 논쟁을 하면서 공사 사장으로 근무하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해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지 8일 만에 자진 사퇴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는 "사퇴의 변을 밝히며 정치권을 향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적인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된다"면서, 한국 정치는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며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에게는 정치권과의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저를 위로해주었다며 고맙다"고 전했다.

황 내정자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진 사퇴를 두고 황 내정자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 캠프사이에 설전이 오갔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은 황 내정자에 대해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황 내정자에 대한 이낙연 캠프 관계자의 친일 지적 발언이 이 전 대표의 생각이거나 캠프 차원의 전략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후보가 캠프에 갈 시간도 없다며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사실은 지난 13일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두둔한 황 씨의 발탁이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신경민 상암부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내정자가 일본 음식을 높이 평가했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서 맞을 분"이라고 저격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황 내정자는 자신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웠다며 반발했고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날 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사퇴관련 입장 전문.

경기관광공사의 주인은 경기도민입니다. 저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했습니다.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입니다.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합니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습니다.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습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이해찬 전 대표가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됩니다.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게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아침 해를 봅니다. 툴툴 털고 새날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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