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서울 지역에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찰이 '교통 비상 을호'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체 교통경찰의 3분의 2, 지역경찰의 3분의 1을 동원해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와 함께 추가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모레까지 최고 2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경찰서별로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피해 발생 지역에 기동부대를 긴급 투입해 복구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모두 19명, 실종된 사람은 5명,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의 전체 사망·실종자는 24명이다.

춘천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컸다. 이곳에서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은 매몰자 수색 작업과 함께 현장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부상자도 20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현재 중상자가 4명이고 특히 이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집중 호우로 서울 우면동에 있는 EBS 사옥 일부가 침수돼 방송 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EBS는 우면동 방송센터 두 동 가운데 한 동의 기계실에 물이 차서 전원 공급이 차단됐고, 이에따라 예비 전력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동에 있는 스튜디오와 세트실 일부에도 우면산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들어와 방송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EBS는 침수와 토사 유입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방송 중단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 방배동 전원마을에서도 바로 옆 우면산 산사태로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숨지고 주민 한 명이 실종돼 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역시 우면산 옆 형촌마을에서도 60대 여성 1명이 매몰됐는데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다. 이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의 부인 양명숙(63)씨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오늘 아침 출근길 차량이 매몰,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토사가 심하게 유출돼 도로가 막혔다는 소식들이 계속 들어오고는 있지만 종합적인 피해 상황이 나오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곳곳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쯤에는 경기도 여주군 부평리에서 물고랑을 내던 농부가 급류에 휩쓸렸고 밤사이에는 경기도 가평 휴양지와 서울 불광동 계곡에서 두 명씩 실종돼 아직 소식이 없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과 부산, 경기도에서는 주택 710여 채가 물에 잠겼고, 안양천과 포천천 주변 주차장에도 물이 차 차량 백여 대가 침수됐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이재민 서른 여섯세대가 급히 대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여섯세대, 21명만 마을회관 등에 남아 복구 작업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침수되거나 토사유출로 막히는 도로가 많아 도로 통제 구간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는 이렇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데다 지금은 구조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피해 접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하루동안 많게는 2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계곡과 해수욕장 등에 있는 피서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