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이 점화되며 여야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9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28%로 지난 조사 보다 1.6%p 하락했고, 미디어법 무효화 투쟁에 나선 민주당의 지지율은 3.2%p 오른 25.6%를 기록해, 두 정당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이 0.6%p 하락한 6.2%로 3위 자리를 지켰고, 자유선진당이 지난 조사 대비 0.4%p 상승하면서 5.2%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친박연대(5.0%), 진보신당(2.3%), 창조한국당(1.8%) 순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서울 지역에서 하락폭이 7.6%p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남성(▼5.3%p) 및 30대(▼6.0%p)에서도 지난 조사 대비 지지율이 크게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대전/충청(▲10.2%p) 및 서울(▲9.2%p)에서의 상승이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미디어법 처리 후폭풍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도 제동을 걸었다. 유럽 정상외교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4.4%p 줄어든 24.7%에 그쳤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8%p 증가한 67.3%를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북(▼13.9%p)을 비롯해 서울(▼9.8%p), 인천/경기(▼8.6%p) 지역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10.6%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3.5%p 하락한 36.5%를 기록했다.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한 박 전 대표의 입장변화가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유시민 전 장관이 15.2%로 2위 자리를 지켰으며, 정동영 전 장관(10.5%)이 뒤를 이었다. 4위는 정몽준 의원(7.1%)으로 나타났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6.2%), 손학규 전 지사(4.2%), 김문수 경기도지사 및 오세훈 서울시장 (3.1%)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7월 2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은 23.6%(통화시도 4,238명)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