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위장전입·다운계약서·비상장 주식 매매 등 의혹 `수두룩'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인사청문회를 열어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벌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 청문위원들은 한상대 내정자의 ▲병역면제 ▲자녀 위장전입 ▲ 서울 행당동 대지 매매시 다운계약서 작성 ▲SK텔레콤 소유 그랜저 승용차 무상사용 등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한상대 내정자가 대학 1학년 때인 1980년 8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1982년 5월 사법연수원생 신분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점을 파고들었다.

 

박지원 의원은 "당시에는 의술이 발전되지 않아 디스크는 수술만 하면 바로 병역면제가 됐다"며 "요즘 일부 연예인처럼 소위 '나이롱 수술'로 병역면제가 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민주당은 또 한상대 내정자의 가족이 처남이 임원으로 있던 SK텔레콤 법인 명의 그랜저 승용차를 2006-2010년 무상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한상대 내정자가 지난 2000년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벤처회사 비상장주 매매 수익 의혹 등을 추궁했다.

 

위장전입과 관련해선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이 나서 "2002년 차녀 위장전입 당시 장상 초리 후보 등이 위장전입으로 낙마했다. 이를 보고도 위장전입한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한나라당 청문위원들은 한상대 내정자가 검찰총장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며 검찰 개혁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여상규 의원은 "과거 검찰은 정치검찰 또는 권력의 시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했고, 권력형 비리나 재벌이 연루된 대형 사건에는 항상 축소·은폐 수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정현 의원은 한상대 내정자에게 검찰총장 내정자로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정신적 고통을 받지 않았느냐고 물은 뒤 "바로 그 감정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검찰에 가서 조사받을 때 느낀 점"이라며 검찰 수사방식 개선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뉴스웨이 제공/윤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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