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나라당 서장은 수석부대변인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맞짱토론 거부 이유, 이해할 수 없다 라는 논평을 내 놓았다

다음은 서장은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의 논평 전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무상급식, 한미 FTA 등 국정현안에 대해 여야대표간 맞짱토론을 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여야 대표간 공개토론은 각 당의 정책과 논리를 국민 앞에 선명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특히 야당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홍보 기회이다.

때문에 당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다르며, 사전 예고 없는 공개토론 제안은 정치 예의에 벗어난다는 민주당의 답변은 도무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

혹시 민주당에는 당 대표가 공개토론에 나가면 안 된다는 내부 규정이 있는 건지, 아니면 손학규 대표가 벌써부터 대선주자 대우를 받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손 대표의 토론 거부는 본인이 지난날의 신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음을 국민 앞에 인정하기 싫어서이거나 당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손 대표가 정치적 이유로 당적을 바꾼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당적과 함께 정책 소신마저 옷 갈아입듯 바꾸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줬다.

한미 FTA 문제만 보더라도 그렇다.“무역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2006.9.15, 프레시안) “(사회지도층이) 한미 FTA를 되도록 2007년 3월말까지 체결하자고 나서야 한다”(2006.12.27, 새정치수요모임)“한미 자유무역협정은 국제적인 경쟁사회에서 우리가 살기위한 몸부림의 하나”(2008.4.18, 통합민주당 대표 시절, 라디오인터뷰)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통합민주당 대표를 맡았을 때만 해도 한미 FTA에 대한 소신은 변함없어 보였다.그러나 손 대표의 소신은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표 당선 이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한미 FTA 일방적인 퍼주기 협상은 절대로 반대한다. 우리는 한미 FTA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다”(2010.11.11, 의원총회 “현재의 한미 FTA를 철회하고 재재협상을 통해 가도록 할 것”(2011.5.31, 의원워크숍)사람 마음이야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다지만, 정책과 소신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정치인이, 그것도 제1야당 대표가 2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앞뒤가 다른 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현실이 참으로 서글프다.

손학규 대표의 저서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집권여당에 참여하면서 과거 민주화 운동의 동지들이 야당의 맹목적인 반대에 가담하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되었으며, 반대보다는 책임 의식이 더욱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p.21)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글 앞에 스스로를 비춰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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