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영업이익률 87%…셀트리온·엔씨소프트도 천문학적 수익

네오플은 온라인 게임 하나로 연간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슈퍼개발사’다.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 중에서 2년 연속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제약업체 셀트리온은 해외시장에서 놀라운 매출 성장을 해왔다. 이들은 올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익성 우수기업으로 나란히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세계인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네오플은 지난해 2천1백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던전앤파이터는 모니터 화면을 가로로 이동하는 횡스크롤 액션게임으로, 한·중·일은 물론 대만과 북미까지 총 5개 지역에서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게임 한류의 주역이다.

네오플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더 놀랍다. 지난해 영업이익 1천8백49억원, 순이익 1천4백81억원으로 올해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에서 수익성 부문 최고기업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주력게임 하나로 2천억원 이상 매출 올린 네오플

중소기업청의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네오플의 영업 이익률은 무려 87.3퍼센트로 동종업계 2, 3위와 비교해도 40퍼센트 이상 높다. 일반 중소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9퍼센트임을 생각하면 믿기 힘들 정도다.

네오플의 성공은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를 당시 유행하던 3D그래픽이 아닌 2D 방식으로 개발해 눈에 익숙한 화면, 친숙한 조작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정교한 액션과 타격감을 극대화시키는 연출기술을 더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2008년에는 중국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회원수 2백20만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고, 최근에도 동시접속자수 2백만 이상으로 중국 내 게임순위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오플은 올해 3D 액션게임 ‘사이퍼즈’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감한 설비투자로 성공한 셀트리온

수익성 부문에서 우수기업상을 수상한 제약업체 셀트리온은 슈퍼 가젤형 기업이다. 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 후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집중해 2007년부터 해마다 20퍼센트 이상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성장은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눈부시다. 2007~ 2009년에는 매출액의 1백퍼센트, 2010년에는 86퍼센트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러한 성공은 의약산업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과감한 설비투자와 고급인력 확보에 나선 덕분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암치료제 같은 항체의약품들의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2013년부터 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이 기술개발에서 대량생산설비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쪽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적중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셀트리온의 유방암치료제와 관절염치료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복제 바이오의약품) 제품 유럽 출시가 순조로울 경우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해 세계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게임산업의 독보적 존재 엔씨소프트

대한민국 벤처 성공신화, 단일 게임 최초 누적매출 1조원 달성,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엔씨소프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5천1백46억원, 영업이익 2천5백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 중에서 2년 연속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하며 수익성 부문 우수기업상을 받았다. “게임을 좋아해서 2만원이었을 당시에 구입했던 주식이 요즘 20만원을 넘어 행복하다”는 게임 팬들의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가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나돌기도 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이듬해 만화가 신일숙의 동명 히트작을 원작으로 한 ‘리니지’를 출시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외산게임의 아류작이라는 지적도 일었으나 끊임없는 후속 콘텐츠 개발로 극복해 1998년 12월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피시(PC)방 산업과 맞물려 ‘리니지’는 국민 온라인 게임으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엔씨소프트는 이후 출시한 ‘리니지2’ ‘아이온’이 국내는 물론 북미와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 히트하며 세계 게임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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