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의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간 과잉복지와 그토록 고통스러운 싸움을 전개해왔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재선의 영광을 주셨지만 안타깝게도 임기를 완수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삶의 휴식공간을 늘려가고 다듬는 일을 토목건축이란 이름으로 깎아내린다면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은 더 나아질 수 없다”라며 그간 펼쳐온 서울디자인 사업을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한 목소리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담담한 표정으로 회견문을 읽어내려갔으며 도중에 90도로 크게 숙여 인사하며 시민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없이 바로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다음은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의 문답.

--이임식 이후 절차는.

▲지금 즉각 사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곧바로 시의회에 사퇴를 통지 한다. 그리고 오후 5시에 이임식이 열린다. 당 관계자들은 오지 않고 서울시 관계자들만 참석한다. 관사도 조만간 정리해 이사할 예정이다.

--사퇴 효력은 언제 발생하나.

▲27일 자정부로 효력을 갖는다.

--오 시장이 오늘 급하게 나가게 된 배경은.

▲즉각 사퇴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주민투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오 시장의 향후 계획은.

▲뚜렷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

--
한나라당하고 조율이 됐다고 봐야 하나.

▲충분한 조율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오늘 아침
홍준표 대표는 전화를 안 받았다는데. 당에서 뭐라고 얘기했나.

▲당에는 대표도 있지만 여러 요역들이 있고 그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 홍 대표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10월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을 도와줄 계획인가.

▲전혀 결정된 바 없다.

--참모진들은 어떻게 되나.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시민소통특보와 대변인도 동시 사퇴한다. 다만 실무 조정을 위해 시기는 보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원칙은 동반사퇴다.

--시정 공백 차질은 없나.

▲(행정부시장 답변) 권한대행 체제로 간다. 다음 선거를 통해 새 시장이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뤄지므로 공백은 없다.

--오늘 입국한 대통령과 교류했나.

▲그 문제는 의논할 시간 없었다. 대통령이 곧바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전화할 시간도 없었다.

--앞으로 무상급식 문제는 어떻게 되나.

▲그 문제는 오늘 얘기할 사안이 아니고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겠다.

--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그간 수조원 들인 사업비가 있는데 그에 대한 오 시장의 입장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서울의 가치와 세계 지향을 위한 주요 사업들은 당을 떠나 누가 시장이 돼도 필요성이 있다는 공통적 인식이 있다고 본다.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게 오 시장의 입장이다.

--
대법원에서 진행중인 무효확인소송은 어떻게 예상하나.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질 변수가 있나.

▲대법원에서 다투는 것은 행정처분에 대한 판례를 남기는 것이므로 이번 주민투표 결과와는 상관없이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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