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역할론과 당 전열 가다듬기 위한 의지 보여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없는 선거 승리 없다며 민주당 후보로 나가야 된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손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없는 선거 승리는 있을 수 없다"며 "단일후보든 민주당 후보든 민주당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손 대표의 이런 발언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시민사회진영 후보로 급부상한 박원순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 거절 이후 나온 것이어 정치권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특히 손 대표가 당내에서 민주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들러리만 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민주당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당의 전열를 가다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혀진다.

손 대표는 "단일후보를 만들고 승리하는데 민주당의 역할은 결정적"이라며 "민주당 없는 선거 승리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민주당이 밖으로는 단일화를 통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안으로는 경선을 통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것"이라며 "민주당 경선이 성공하고 민주당의 지지층이 결집해야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특히 대중적인 지지와 명망이 높은 우리당의 잠재적 후보군이 적극 참여해서 민주당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민주당 없이 승리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민주당 없이 서울시장 승리 없다는 손학규 대표의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고 손 대표의 발언에 공감대를 표시한 뒤 "추석민심 중에는 민주당에 후보를 내지 말고 추대하라는 민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후보의 포기는 당의 포기이고 정도가 아니다"고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8월 24일 주민투표의 승리는 민주당 시의원들이 처음 만들기 시작했고 민주당이 총력을 기울여 거든 보편적 복지노선의 성과물"이라며 "선거과정에서 복지 대 반복지를 살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안철수 박원순 등의 무소속 시민후보는 건전한 상식의 반란이고, 정치권 모두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복지를 비롯한 이념의 정치, 그것을 실현할 정당정치의 정상화 복원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시민사회에서도 정당정치의 복원과 관련 민주진보대통합을 통한 수권정당의 건설이라는 기성정당의 노력을 존중하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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