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경색된 남북관계,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접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휴가차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 폐렴등으로 투병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반 총장은 이희호 여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방북 계획을 묻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질문에 "국제사회가 남북한 관계, 북한 핵문제 때문에 걱정들이 많다"며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고, 필요한 경우 북한과 직접 접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때, 어떤 방법으로 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나름대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반 총장이 오는 18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북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예정되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반 총장은 또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민주화와 정치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단단한 초석을 닦았으며 아직 할 일이 많다"며 "빨리 쾌차해 한반도 통일, 평화와 안정을 보셔야 할 텐데 큰 걱정"이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해온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다들 걱정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활동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여사는 "반 총장이 찾았다는 것을 말씀 드리면 대단히 힘을 얻고 곧 쾌차할 것"이라며 "세계 평화를 위해 얼마만큼 일을 좀 하다 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반 총장의 방북 의사에 대한 보도를 보고 드리자 `아주 참 잘하신 일'이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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