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야전군사령부와 예하 부대들이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을 상기하기 위해 20·21일 실시한 ‘Remember 9·18 대침투 종합훈련’에서 23사단 장병들이 해안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제압하기 위해 즉각 사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소대장님 농가에서 미상의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육군23사단 수색대원들은 강원도 강릉시 칠성산 일대의 한 농가로 포위망을 좁혀 갔다. 노진호(중위) 소대장이 손짓으로 적 발견을 알리자 부대원들은 적의 도주로를 차단하고 즉각 응사할 준비를 갖춘 채 조심스레 농가에 접근했다.

노 소대장은 “적 발견 시 지체 없이 제압하라”며 신속한 결단을 지시한 후 농가에 은거하고 있던 적을 격멸했다.

육군1야전군사령부와 예하 부대들은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을 상기하고 작전수행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20일 새벽부터 21일까지 ‘Remember 9·18 대침투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에는 8군단 예하 전 부대와 2군단·3군단 증원부대가 참가한 가운데 당시 상황과 동일한 장소와 시간에 훈련을 재현하고 있다.

20일 새벽 1시 17분, ○○초소 전방 해상에서 미상의 불빛과 연기를 관측한 초병의 보고와 함께 3시 30분쯤 택시기사가 의아선박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면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초병들은 2시부터 전원이 초소에 투입하는 A형 근무에 돌입, 내륙으로 침투하려고 해안에 접안하는 적들을 제압하기 위해 즉각 사격태세를 갖췄다. 또 5분대기조와 정보분석조 등을 현장에 투입하는 동시에 CCTV와 열영상장비 등 첨단 감시장비를 동원해 도주한 적들을 추적했다.

이와 함께 강릉 시내와 주요 도로목에는 검문소를 설치하고 선무방송과 UH-1H헬기를 이용해 조명탄을 터트리며 내륙으로 침투하는 적을 막기 위해 입체적 차단작전을 펼쳤다.

특히 적의 도주로를 차단하고 공중에서 도주하는 적의 흔적을 찾기 위한 정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밤새 이어진 훈련은 날이 밝으면서 헬기와 군견을 동원한 수색작전을 펼쳤다. 수색작전으로 괘방산 8부 능선에서 권총과 수류탄 등 유기물을 발견하고 언별리와 만덕봉 일대에서 교전이 발생하는 상황을 재현했다.

이어 21일 칠성산 일대에 은거하던 적 3명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전원 사살하면서 훈련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또 훈련기간 동안 육군102여단 충무대대 장병들은 강릉시 강동면 일대의 한 옥수수 더미에 은거하던 적을 발견하고 제압하는 상황을 재현했다.

한편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은 1996년 9월 18일 새벽, 북한 공작원 25명을 태운 잠수함이 강릉 안인진리 앞바다로 침투한 사건.

당시 우리 군은 24명의 공비를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지만 우리 측도 적잖은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우리 군은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난 15년간 철통같은 해안경계작전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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