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우호의 상징인 피 묻은 태극기를 기증한 로버트 슬로트씨 등 방한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한 미국?태국 참전용사와 그 가족 150명(미국 130명, 태국 20명)을 초청하여 참전에 대한 보은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하여 올해들어 4번째로 『UN군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를 갖는다.

양국 방한단은 9월 27일(화) 입국하여 판문점 방문, 국립묘지 참배, 각 국 참전비 방문, 민속촌 견학 등의 일정을 마친 뒤 10월 2일(일)에 출국하게 된다.

특히 이번 방한단은 28일(수)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서울수복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수복작전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를 뒤집은 한미연합군이 북쪽의 의정부 방면을 제외하고 서울 시가지를 3면으로 포위하여 25일 오후부터 시가전에 돌입한 작전이다.

27일 오전 6시10분에 한국 해병대가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28일에 완전 수복하여 29일 정오 국회의사당에서 수도탈환식이 거행되었다.

동 기간 중 30일(금) 18시에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환영 만찬이 거행되며 참전용사 모두에게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긴 'Thank you 액자'를 증정하고 평화의 사도 메달 및 증서를 수여 할 예정이다.

이번 재방한 행사에는 6.25전쟁 당시 공군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치과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찰스 버스턴(Mr. Charles Burstone) 미『코너티컷 대학 건강센터 명예교수』와 전쟁 중 길가에 쓰러져 있던 한국군 병사를 치료하여 생명을 구해준 로버트 슬로트(Mr. Robert Slote)씨도 함께 방한한다.

찰스 버스턴씨는 6.25전쟁 당시 부산지역의 생활상을 촬영한 컬러사진과 동영상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를 토대로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로버트 슬로트씨는 치료를 해준 한국군 병사에게 감사의 표시로 받은 “피 묻은 태극기”를 2009년 12월에 주미한국대사관에 기증하였고 현재 이 태극기는 전쟁기념관에 한미동맹의 상징물로 보존되어 있다.

미국은 전쟁 당시 참전국 중 가장 많은 179만 명의 육?해?공 병력을 파병하였으며, 약 37,000명이 산화하는 등 13만 7천여 명의 인명손실을 입었다.

특히 미군은 맥아더 UN군 총사령관의 지휘아래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여 6.25전쟁의 전세를 반전시키는 한편, 동년 12월 중공군이 대규모 공세를 가해오자 자유를 찾아 모여든 10만여명의 피난민을 남쪽으로 안전하게 철수시킴으로써 인도주의 작전으로 전쟁사에 길이남을 흥남철수작전을 펼친 바 있다.

이중 미국 1해병사단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주력 돌격부대로 작전의 성공을 이끌었고 서울탈환작전 이후 1950년 11월에 장진호 전투의 최전선을 담당하였다.

이번 재방한 행사에는 미해병 제1사단에서 복무 했던 레이몬드 피츠휴씨(Mr. Raymond T. Fitghugh) 등 미해병 출신의 참전용사들도 초청하여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개마고원 장진호에서 벌어진 전투이다. 그 당시 미국 1해병사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임시 수도인 강계를 점령하려다 중국군 제9병단에게 포위되어 2,500여명의 인명피해를 입고 5만여명의 중공군을 사살하였다.

이 전투는 6.25전쟁 당시 벌어진 전투 중 가장 극적인 전투였으며 세계 전투사에서 전설로 전해질 만큼 역사적인 전투이다.

태국은 6.25전쟁 당시 약 3천 650명의 육?해?공 병력을 파병하여 전사 123명, 부상 1,139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다.

특히 태국 육군은 1951년 11월 13일 자정 무렵 철원 서쪽의 티본(T-bone) 고지 남쪽에서 전차로 증강된 2개 중대 규모의 중공군의 기습공격에 백병전으로 맞서 중공군 30여명을 사살하여 격퇴하고, 1952년 11월에는 2개 중대 규모로 포크찹(Porkchop)고지를 집중 포격해 오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그 용맹성을 인정받아 '작은 호랑이(The Little Tigers)'라는 별칭이 생겼다.

이번 태국 방한단에는 60년전 포크찹고지에서 중공군에 맞서 싸웠던 21번대대(21st R.C.T Thailand) 참전용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UN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는 1975년부터 시작되어 지난해까지 2만8,500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올해는 지난 4월 영연방 참전용사와 6.25전쟁 참전부대 현역장병 360여명이 방한하여 설마리전투, 가평전투 60주년행사에 참석하였고,

5월에는 미국과 프랑스 참전용사 100여명이 방한하여 지평리 전투 60주년 행사를 치렀으며 6월에는 미국과 터키 참전용사 120여명이 방한하여 6.25전쟁 61주년 기념식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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