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전문

김황식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생활 속에 나눔을 실천하는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이렇게 모이신 여러분을 뵙게 되니 제 마음까지 가을 하늘처럼 맑아진 기분입니다.

귀중한 행사를 주최해 주신 「나눔 국민운동본부」 손봉호 상임대표님, 동아 일보 김재호 사장님, 그리고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는 세계가 경탄해 마지않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1인당 GDP 2만 달러,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득의 양극화가 지속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로 인해 사회불안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공동체의 붕괴도 빈곤층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의 온기가 국민들에게 골고루 전달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사회통합의 저해는 물론, 우리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까지 잠식되는 결과가
초래 될 것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서 참석, 청계천을 걷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난 8.15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강조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빈곤층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복지예산을 6.4% 늘리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분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간의 나눔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서 참석, 청계천을 걷고 있다.

그것은 나눔이야말로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에 신뢰의 씨앗을 뿌려 사랑과 화해의 열매를 맺어주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개인과 기업들의 기부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눔 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6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 크고 작은 모금 및 기부단체 100여 곳이 「나눔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또한 동아일보가 지속적으로 나눔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 서 오고 있는데 대해서도 거듭 감사드립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서 참석, 청계천을 걷고 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9.24일 중국집 배달원으로 매달 70만원의 급여를 아껴 나눔을 실천해 오던 김우수씨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한 평 반의 좁은 고시원 방에서 생활하면서도 국내외의 어린이들을 도와 왔고 자신의 종신보험금 까지 어린이재단 앞으로 해 두었습니다.

이러한 故김우수씨의 선행은 우리 사회에 참으로 많은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나눔은 부자들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가진 사람들의 시혜도 아닙니다. 나눔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생활 속의 실천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지난 9.14일 공익신탁 허가제를 인가제로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익신탁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나눔 걷기' 행사에서 참석, 청계천을 걷고 있다.

여러분,

나눔의 마음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오늘 행사에 참가하신 여러분 모두 축복받으시고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뗄 때마다 여러분 가슴 속에 담겨있는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들이 산들한 가을바람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전해지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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